관세청, 1~10일 수출입 현황 발표수출 150억 달러, 14.6% 감소"조업일수 고려시 하루평균 11.7% 증가"반도체 42%↑… 3개월 연속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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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2월 초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부족했던 영향이다. 다만 반도체는 40% 이상 나홀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도체가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잠정치) 150억1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지난해(8.5일)보다 이틀 적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1.7%(23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7억83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2.2% 증가했다. 수출 비중 역시 18.5%로 7.4%포인트(p) 증가했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95억2000만 달러), 12월(110억3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늘었다.
업계에선 감산과 가격 인상을 반등의 계기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을 10~15% 올렸고 낸드 플래시도 올해 1분기까지 최대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반도체와 가전제품을 제외하면 주요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석유제품 13억7200만 달러(-21.0%), 승용차11억800만 달러(-36.3%), 철강제품 10억4400만 달러(-23.6%), 선박 3억600만 달러(-35.6%) 등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홍콩(143.1%), 말레이시아(70.3%)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출이 줄었다. 미국(-12.4%)과 중국(-20.3%), 유럽연합(EU·-35.5%), 베트남(-19.2%) 등에서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달 2년 8개월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0억1200만 달러로 24.6% 줄었다. 원유 수입이 14.3% 감소했고 반도체(-13.7%), 가스(-57.5%), 석탄(-43.5%), 승용차(-54.0%) 등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4%), 미국(-31.7%), EU(-23.3%) 등으로부터 수입이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0억100만 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30억900만 달러 적자였다. 연간 누적 무역수지는 16억7300만 달러 적자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플러스(+)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도전적인 목표치를 밝힌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월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부족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달은 설 연휴 및 중국 춘절로 자동차, 대중국 수출이 주춤할 수 있으나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으로 전체적으로는 수출 상승 동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