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외 주택거래 지난해 11월이후 하락세 지속오피스텔 매매거래 38%↓…'마인하임' 청약 1명뿐PF사태 뇌관 우려…2금융 PF대출 위험노출액 53%정부 규제완화 약발 안먹혀…시장침체 장기화 전망
  • 비아파트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세제 및 대출완화 등 정부지원책에도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비아파트 기피현상이 심화하면서 매매거래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아파트외 주택거래량은 406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000건대로 내려온뒤 반등 없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경우 13일 기준 281건에 그쳤다.

    서울 관악구 G공인 관계자는 "빌라든 오피스텔이든 매수문의조차 없다"며 "새해에 정부가 비아파트 규제완화안을 발표했는데도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도 거래성사율이 낮은데 그외 주택은 오죽하겠나"라며 "현재로선 시장회복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파트 대체제로 꼽혀온 오피스텔시장도 쪼그라들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매매거래량은 총 2만7059건으로 전년 4만3558건대비 37.9% 감소했다.

    또한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경매진행 건수는 2021년 5744건에서 2022년 6074건, 지난해 8354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매매시장에서 처분되지 않아 경매시장으로 넘어오는 매물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시장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청약 성적도 바닥을 쳤다.

    지난달 15~16일 청약을 진행한 충남 천안시 도시형생활주택 '마인하임' 83가구 모집에 단 한명만 신청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오피스텔인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힐스테이트청량리더퍼스트'는 전체 315가구 중 잔금을 치른 가구비율이 10%대에 그쳤다.

    비아파트 시장이 PF사태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를 보면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가운데 상가·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등 비아파트가 53.0%를 차지했다.

    특히 사업 초기단계인 브릿지론 사업장 비중만 따져보면 비아파트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4.8%에 달했다.

    이같은 상황은 정부의 비아파트시장 활성화 정책이 먹혀 들어가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다.

    정부는 '1·10 부동산대책'을 통해 도시형생활주택 방 제한과 오피스텔 발코니 설치 제한을 철폐하는 규제완화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예컨대 지금까지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용 30㎡미만일 경우 원룸으로만 건설해야 한다. 60㎡이하이면 전체가구 절반이하까지만 침실을 3개까지 설치할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원룸으로 지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용 30㎡미만도 1.5룸이나 투룸으로 구성할 수 있고 60㎡이하 모든 가구에 방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오피스텔은 이전까지 금지됐던 발코니 설치가 허용돼 주거여건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같은 정부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금리인하와 그에 따른 수요회복 구조 형성이 우선돼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정책 효과로 1~2가구가 밀집한 수도권 역세권에선 사업추진 검토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수요 감소와 관련 PF대출시장 냉각으로 빠른 시장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