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654억원… 단숨에 흑자전환금융상품 미실현 평가손익 915억 장부 반영총자산의 48.5% 금융상품… 주식시장 상황에 변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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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학이 지난해 130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을 단숨에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주력부문인 주류 사업이 아닌 투자한 금융상품의 수익이 크게 오르며 영업이익의 수배에 달하는 이익을 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1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영업이익은 판매관리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3.6% 늘어난 162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분이다. 2022년 150억원의 적자였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83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132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는 실현 처분손익이 25억원, 미실현 평가손익 증가가 951억원에 달한다. 수익이 실현돼 현금이 유입된 것은 아니지만 금융자산의 장부상 가치가 높아지며 개선을 이뤄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한 무학의 주가연계증권(ELS) 보유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000억원을 넘는다. 무학은 이미 3분기 ELS 평가수익 510억원을 더해 총 613억원의 기타수익을 냈다.

    이는 주류사업 운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진출 천명 이후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상품을 통한 기타수익은 재무제표상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본업인 주류사업의 본격적인 우상향 그래프가 그려지지 않고 있는 만큼, 금융상품 의존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자칫 주식시장 상황 영향에 실적이 널을 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무학이 보유하고 있는 ELS 상품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의 48.5%에 달한다.

    앞서 2018년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을 때 ELS 역시 209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며 최종적으로 20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기준으로 봐도 무학의 (ELS)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면서 “주력사업에서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