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사회 열어 현금배당 결정배당성향 25.9%…전기 57.5% 대비 31.6%p↓금감원, 지난달 보험사 CFO 소집해 배당 자제 당부메트라이프·AIA생명 등 타 외국계 보험사 배당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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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의 "배당 자제" 엄포에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이 현금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크게 줄였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작년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기말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배당금은 1만 7212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1200억원이다. 발행주식 총수는 697만 2000주다.

    라이나생명은 2022년 실적에 대해선 그 해 중간배당을 통해 1850억원을 미국 본사로 보낸 바 있다. 배당 총액이 1년 만에 35.2%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도 크게 감소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약 4640억원을 거둬 배당성향 25.9%를 나타냈다. 전년 배당성향은 57.5%(당기순이익 3220억원)에 달했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자본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은 345.0%에서 339.6%로 소폭 낮아졌다. 라이나생명은 배당금 산정근거에 대해 "회사의 자본적정성 수준과 주주의 요구를 반영해 산정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자본건전성을 유지 중인 라이나생명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배당규모를 축소한 데에는 금감원의 '배당 자제' 권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16일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불러 모아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IFRS17 도입 이후 실적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는 주문이다.

    라이나생명이 배당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도 이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메트라이프생명은 2022년 실적에 대한 연간 배당금 총액이 약 2168억원, 배당성향은 무려 60.89%에 달해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AIA생명은 2021년 실적에 대해 700억원(배당성향 39.81%)을 배당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의 배당 축소 결정이 타 외국계 보험사 입장에선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