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기 SUV 출시 임박아산공장 생산라인 재정비… 美조지아 공장 10월 가동전기차 수요 급감에… 가격이 변수
  • ▲ 현대차가 공개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현대차
    ▲ 현대차가 공개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아이오닉 7'이 본격 출시 채비에 나선다.

    현대차는 충남 아산공장의 전기차 설비 확대 공사를 마치고 '아이오닉7'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연간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아산공장은 그동안 아이오닉6를 비롯해 쏘나타·그랜저 등을 생산해 왔다.

    아이오닉7은 현대차그룹이 기아 EV9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하는 대형 전기 SUV로 그간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세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아이오닉7은 미국에서도 투트랙으로 생산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예정보다 3개월 앞당겨 올해 10월 가동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 자동차는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IRA 혜택 위해 완공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조지아 공장 건설 가속화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밝혔다. 

    HMGMA는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고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가동 시에는 아이오닉7을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이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7은 올해 출시 예정이지만 정확한 출시일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아이오닉7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으나 전체 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않다.

    실제 '아이오닉6'은 출시 이후 월간 3000대가 판매됐으나 하반기부터는 한 달 평균 판매량이 400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기아차 대형 SUV인 EV9도 출시 당시 사전계약이 8일 만에 1만대를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10월 내수 판매량은 833대, 11월에는 375대로 주저앉았다. 급기야 기아는 재고분에 대해 큰 폭의 할인까지 해야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이 여전히 고가인데다 사고 위험까지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줄고 있는 형편"이라며 "아이오닉7도 EV9 수준의 가격을 고수하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