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신한투자證 1154.22대 1·하나證 945.78대 12억5000만원 넣어야 1주 배정 받을 수 있어 상장 첫날 '따따블' 성공시 1주당 75만원 수익
  • ▲ ⓒ에이피알
    ▲ ⓒ에이피알
    올해 첫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에이피알이 일반청약에서 '14조 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대흥행'에 성공했다. 여전히 공모주 광풍이 뜨거운 가운데 향후 '대어급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14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112.541을 기록했다. 청약자수는 상장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에 각각 62만94건, 16만8174건이 몰렸으며, 청약증거금은 약 13조91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균등 배정 주식수는 최소 청약 기준 신한투자증권 약 0.064주, 하나증권 약 0.059주다. 이는 100명 중 5~6명 정도가 받을 수 있을 만한 확률이다.

    비례 배정 물량도 5만21주에 불과해 배정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른바 ‘5사6입(비례 배정 시 1주 미만 단수주는 소수점 0.6이상부터 배정)’을 고려하더라도 청약 증거금으로 2억5000만원 안팎을 넣었어야 에이피알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이피알은 지난 2~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63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14만7000~20만 원) 상단을 초과한 25만 원으로 확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총 공모금액은 947억5000만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 원이다.

    참여 기관 투자자 가운데 97% 이상이 공모가 상단 혹은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가 25만 원으로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은 에이피알이 코스피 상장 첫날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에 성공할 경우 최대 100만 원까지 올라 1주당 75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에이피알은 오는 19일 납입일을 거쳐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에이피알뿐 아니라 최근 코스닥 기업공개에 나선 기업들도 연달아 흥행하면서 공모주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IPO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만큼 시장의 뭉칫돈이 공모주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일반청약을 마친 주사전자현미경(SEM) 전문 기업 코셈은 2500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기상 데이터 기업 케이웨더의 경쟁률도 1990대1을 기록했다.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 기업 이에이트의 경쟁률도 762대1로 치열했다.

    세 회사에 몰린 증거금만 최종적으로 5조 8400억 원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 상단을 뛰어넘어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열기에 추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부터 시작해 LG CNS, 비바리퍼블리카, DN솔루션즈, KG할리스에프앤비 등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황이며,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게 됐다. 기업가치가 20조에 달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 공모주들의 흥행 성공으로 올해도 IPO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국면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 대형 IPO 추진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