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언급한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협상 없는 '투쟁' 시사박단 전공의 회장 사직 예고 후 '개별 집단사직' 분위기서울아산병원 떠나는 응급실 인턴들 의대생들도 동맹휴학 등 투쟁 노선으로
  • ▲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15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증원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서성진 기자
    ▲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15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증원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서성진 기자
    전국 곳곳에서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들이 거리로 나와 궐기대회에 참여해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을 비판했다. 동시에 전국 수련병원에 소속된 전공의들은 개별 사직서 제출을, 의대생들은 동맹휴학을 결정하며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15일 오후 7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과 전공의 등이 참여해 주최측 추산 약 500명이 의대증원을 반대하기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협상 없이 투쟁을 강행할 것임 강조하며 "디데이는 정해졌다"고 했다. 그는 "대규모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원점 재논의, 국가적 혼란을 야기한 책임자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의사를 향한 강한 압박을 해도 우리는 의료정상화를 위해 나설 것"이라며 "이미 전공의들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한 상태이므로 선배 의사들이 투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30분에는 대전시의사회가, 오후 1시에는 울산시의사회와 충북도의사회, 전북도의사회가 각각 집회를 열었다. 오후 2시에는 강원도의사회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곳곳에서 가운을 벗고 의사들이 거리로 나와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은 "정부 발표는 의대 교육 여건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된 사항으로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규정했다. 

    ◆ 개별 사직·동맹 휴학 후배 의사들도 투쟁 노선

    의대증원을 반대하며 선배들은 거리로 나왔고 후배들은 병원과 학교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20일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소속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그의 사직서 제출이 '개별적 집단사직'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빅5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소속 응급실 인턴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는 인턴(1년)과 레지던트(3~4년)으로 구성되는데, 인턴들이 레지던트 계약 없이 병원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형병원의 응급실 공백을 의미한다. 
     
    의대생들도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돌입할 태세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동맹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이미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동맹 휴학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아직 휴학계가 제출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점차 고강도 투쟁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각 의대의 상황도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등을 포함한 엄중대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비대면진료 확대와 현행법상 불법인 PA(진료보조) 간호사 활용 등 카드를 꺼내며 의대증원과 관련 의료계와의 마찰을 피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