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부분변경전면 그릴 등 디자인 변화, 역동성 가미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혁신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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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세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벤츠가 신형 ‘E클래스’ BMW가 신형 ‘5시리즈’를 내놓은 가운데 제네시스도 ‘G8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맞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제네시스 브랜드의 기함은 ‘G90’라고 할 수 있지만 브랜드의 역사는 G80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80는 ‘제네시스’ 차명으로 출시된 1세대(2008년)와 2세대(2013년) 모델을 통해 2015년 브랜드의 출범을 이끌었다.또한 ‘G80’ 이름을 새롭게 달고 출시된 2016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40만대 이상 판매됐다. 제네시스의 글로벌 누적 판매가 100만대인점을 감안하면 G80가 브랜드 성장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G80는 지난 2020년 3월 출시된 후 약 4년 만에 부분변경으로 돌아왔다. 3년전에는 가솔린 2.5 터보 모델을 경험했는데 지난달 말 진행된 릴레이 시승에서는 가솔린 3.5 차량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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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차량에는 ▲AWD ▲20인치 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내장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Ⅱ ▲파퓰러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 ▲컨비니언스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Ⅱ ▲2열 컴포트 패키지 ▲뱅앤올룹슨 사운드 패키지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옵션으로 장착됐다.풀체인지가 아니어서 외관상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우아한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역동성이 가미됐다는 인상을 받았다.특히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에서는 두드러진 변화가 있었다. 이중 메쉬 구조로 구현해 정교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더했다. 측면부에는 비행기의 프로펠러가 도는 듯한 역동성이 담긴 5 더블 스포크 20인치 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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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에는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의 디자인에서 착안한 ‘V’ 형상의 크롬 트림과 히든 머플러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차량의 외장 컬러는 ‘비크 블랙’이었다. 개인적으로 밝은 색상보다는 비크 블랙이나 태즈먼 블루 등 어두운 계열이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고 생각된다.이번 G80 부분변경 모델은 외관보다 확실히 내부에서 디자인 변화를 많이 줬다. 차량에 탑승했는데, 단연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에 시선을 빼앗겼다.최근 출시되는 신차에서는 15인치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유행이다. 그런데 G80에는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로 합쳐져 27인치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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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는 취향에 맞게 2분할, 3분할 화면을 선택해 내비게이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띄울 수 있다.이런저런 설정을 시험해보니 계기판에 전방 시야를 그대로 볼 수도 있었으며, 27인치 대화면에 지도 화면을 띄울 수도 있었다.다만 이 경우 지도가 넓고 크게 펼쳐져 생각보다 화면을 보기가 불편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내장 컬러는 에쉬 그레이/바닐라 베이지 투톤이 적용됐다. ▲옵시디언 블랙 모노톤이나 ▲마룬 브라운/포레스트 블루 투톤 등 어두운 컬러보다 화사하고 깔끔한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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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기존 모델에 비해 세련되면서도 하이테크한 면이 추가됐음을 알 수 있었다. 센터페시아는 심리스(seamless) 디자인을 구현했고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아얼(SBW)를 적용해 시각적 고급감을 더했다.또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리얼 알루미늄 소재의 스피커 커버로 마감해 심미적 아름다움도 구현했다.설정에서 ‘돌비 애트모스 체험하기’가 있어 고급 음향을 직접 경험할 수도 있었다. 데모 곡들이 돌비 애트모스로 연주되는데, 음질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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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승을 하면서 차량의 장단점을 체험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강화도, 석모도를 들렀다가 임진각을 거쳐 서울로 복귀하는 약 243km 구간이었다.고속주행이 가능한 자유로 코스는 물론 언덕 구간, 시골길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G80 3.5 터보 가솔린의 최고출력은 380마력, 최대토크는 54.0kgf.m이다. 복합연비는 9.0km/ℓ이다. 2.5 터보 가솔린의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f.m보다 확연히 높다.시승을 하는 1박2일 동안 컴포트 모드로 주행할 때는 안정적이면서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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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고속으로 주행할 때는 예상보다 가속력이 돋보였다.고속 주행 시 소음이 다소 커지지만 다른 차량에 비해서는 정숙성이 유지되는 편이었다.제네시스 관계자는 G80을 개발하면서 주행 진동을 개선하고 실내 소음 유입을 줄여 승차감과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차속과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Shock Absorber)’를 기본 서스펜션 사양에 넣은 점도 정숙성을 향상시킨 요인이었다. -
또한 흡음 타이어를 적용하고 실링 구조를 최적화하면서 흡차음 사양을 보강해 노면 소음과 풍절음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했다.야간에 차량 내부를 살펴봤는데 엠비언트 라이트 효과가 굉장했다. 벤츠 S클래스나 E클래스의 화려한 라이트와 인테리어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력적이면서 멋진 효과를 볼 수 있었다.전반적으로 G80 3.5는 여유로운 운전이 가능했다. 언덕길에서도 힘있게 나아가며 무난하게 등판했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다이얼 변속기 오른쪽 뒷부분에 위치해서 주행 중 조작하기에는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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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첫째날은 서울에서 강화도와 석모도 부근을 주행했다면 둘째날에는 강화도에서 임진각, 서울로 복귀하면서 고속 주행 위주로 운전했다.출발하기 전 뒷좌석을 살펴봤다. 고급 재질의 시트가 있어 착좌감이 좋았으며 공간도 여유로웠다. 특히 뒷좌석에 있는 ‘차세대 제네시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14.6인치 화면이 달려있는데,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켰더니 넷플릭스 ‘솔로지옥’을 비롯해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등이 리스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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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분변경에서는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됐다. 음성 버튼을 누르고 “뉴진스 노래 들려줘.”라고 하니 대표곡들을 차례로 1분씩 들려줬다.또한 목적지를 음성으로 말했더니 이를 인식해서 주행 코스를 화면에 띄웠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에는 주행 경로 외에 화면 오른편에 보다 큰 축적의 지도를 띄웠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차량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통행량이 적은 자유로 구간에서 기능을 시험해봤는데 원활하게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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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주행보조2 기능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앞 차와의 거리,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 차로 중앙(곡선 포함)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버튼 조작을 통해 속도와 차간거리를 설정하니 차량이 알아서 주행했으며, 곡선 구간에서도 차로 중앙을 유지했다.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안전속도 구간, 곡선로 및 진출입로 구간에 진입하기 전 자동으로 속도를 줄인다. 실제로 속도제한이 시속 90km인 곳은 운전자가 그 이상의 시속으로 설정해도 89~90km/h로 내려 유지시켰다.주행을 마무리하고 연비를 보니 9.3km/ℓ이 나왔다. 고속주행을 많이 했음에도 공인 복합연비 9.0km/ℓ보다는 다소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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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제네시스 G80는 기존 모델에 비해 개선된 점이 많았다.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 전반적으로 최근 몇 년간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벤츠, BMW와의 격차를 많이 줄였다는 평가다.하지만 가격이 크게 상승한 건 아쉬운 점이었다. 2.5 모델은 5890만원, 3.5 모델은 6550만원부터 시작한다.3.5 모델 풀옵션인 시승차량의 가격은 886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벤츠, BMW의 경쟁 모델과 비교해 우위에 있었던 가격 경쟁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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