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업부문 총괄로 미래형 사업모델 구축 평가올해 CJ다슬 상장 및 사우디 GDC 건설 등 이슈외형성장 지속 및 택배노조와의 갈등 봉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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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수 CJ대한통운 신임 대표가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CJ대한통운은 수익성 개선과 별개로 외형성장이 둔화한 상태로, 신사업의 보다 구체화한 사업적 성과가 요구되고 있다. 수년째 지속 중인 노조와의 갈등도 해결과제로 지목돼 신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실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신영수 대표를 CJ대한통운 신임대표로 내정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2021년부터 이 회사 대표를 지내온 강신호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 영전, 4년 만에 CJ제일제당 대표로 복귀하면서 신 대표가 총괄대표를 맡게 됐다.

    신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인재원 부원장, 인사팀장, 생물자원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9년에는 CJ제일제당이 생물자원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사료·축산법인 CJ피드앤케어 대표를 역임했다.

    신 대표가 CJ대한통운과 연을 맺은 것은 2021년으로, 당시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신 대표는 지난해부터는 한국사업부문 대표직을 맡아 한국사업을 총괄해왔으며 앞으로는 글로벌사업부문 대표까지 겸하면서 CJ대한통운의 국내외 사업을 이끌게 됐다.

    신 대표는 CJ대한통운에서 지난 3년간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실적 성장과 노조와의 관계 개선이란 ’두 토끼‘를 잡아 CJ대한통운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은 11조76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02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0.7%p 높아진 4.1%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으나 외형성장이 둔화했다.

    글로벌부문에서 진행 중인 신사업의 구체적인 성과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성장한 반면 글로벌부문은 교역량 감소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며 실적 성장을 발목 잡았다.

    신 대표는 수익성 안정화를 유지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올 상반기 인도 계열사 ‘CJ다슬(Darcl)’를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사우디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 구축하고 있다.

    국내 물류기업 해외법인이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CJ대한통운이 처음이다. 인도 전역에 187개의 거점을 보유한 CJ다슬은 전국을 아우르는 육상운송 경쟁력에 철송을 연계한 멀티모달(multimodal·복합운송)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고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GDC는 상품을 소비자가 거주하는 인접국가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주문 접수 후 신속히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협력해 600억원을 들여 사우디 GDC를 구축, 현지의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택배노조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앞서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2020년 CJ대한통운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택배기사가 하청업체인 대리점에 노무를 제공하는 특수고용직인 만큼 직접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며 거절했다.

    이에 법원은 CJ대한통운이 단체교섭에 직접 응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고 CJ대한통운이 이에 불복해 상고하며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CJ대한통운이 하청 소속 택배기사들에게 ‘실질적 지배력’을 갖는지가 쟁점으로, 원·하청 구조로 이뤄진 다른 기업들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