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RANG 고배당주 채권혼합 ETF 연배당→월배당 전환약 3.2% 분배 예상…K리츠fn ETF 월배당 전환 3주만기존 상품 월배당 전환 러시…키움운용 연내 시행 예정퇴직연금서 투자 시 배당소득 세율 하락…은퇴자 사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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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이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인 고배당주 채권혼합 ETF의 분배(배당) 방식을 연배당에서 월배당으로 전환한다. 이달 초 K리츠 ETF의 배당 주기를 분기에서 월 단위로 변경한 지 3주 만에 또 다른 상품을 월배당 형식으로 바꿔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월배당 상품의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 비(非)월배당 ETF 상품의 월배당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NH아문디자산운용도 신규 월배당 상품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ARIRANG 고배당주 채권혼합 ETF'의 배당 주기를 연배당에서 월 단위로 변경했다. 이날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해당 상품은 이달 말 지급 기준일로부터 월 배당을 실시한다.해당 ETF는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FnGuide 고배당주 지수를 40% 편입하고, 국고채권 3종에 투자하는 MKF 국고채 지수를 60% 편입한 FnGuide 고배당주 채권혼합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순자산총액(AUM) 은 153억 원 규모다.이 ETF의 최근 3개월, 6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6.97%, 11.1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다. 고배당 주식 약 40%, 채권 60%로 구성돼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져도 우수한 방어 효과를 지닌 특징이 있다.ARIRANG 고배당주 채권혼합 ETF는 특히 매년 분배금 및 분배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실제 해당 상품은 ▲2019년 1.13% ▲2020년 1.58% ▲2021년 1.68% ▲2022년 1.79% ▲2023년 2.79% 등 분배율이 매년 꾸준히 높아졌다. 올해의 경우 연 기준 지난해보다 높은 약 3.2%의 분배율이 예상된다.한화운용은 앞서 이달 초에도 'ARIRANG K리츠fn ETF'의 분배 주기를 분기에서 월 단위로 변경한 바 있다. 약 3주 만에 또 다른 상품을 월배당 방식으로 바꾼 셈이다.회사 관계자는 "최근 월 배당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기존 상품들을 월배당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특히 월급처럼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실제 연금저축펀드,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의 연금 계좌를 통해 월배당 ETF에 투자하면 15.4%의 배당 소득세보다 확연히 낮은 3.3~3.5%의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이에 은퇴 후 여유자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올해 자산운용사들의 기존 상품 월배당 전환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해 6월 자사 상품인 'ACE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의 배당 방식을 기존 분기배당에서 월배당으로 변경했다. 이와 더불어 0.06% 수준인 해당 상품의 보수를 0.01%로 낮췄다.키움투자자산운용도 연내 기존 배당 상품의 배당 주기를 월배당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변경 후보 종목들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만약 키움운용이 월배당 ETF를 출시하면 국내 ETF 시장의 98.6%를 차지하는 8개 상위 운용사(삼성·미래·KB·한투·한화·신한·키움‧NH아문디)들은 모두 월배당 ETF를 갖추게 된다.신상품 출시도 지속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앞서 지난 20일 월배당 리츠의 대명사 미국 리얼티인컴과 국내 1위 인프라 펀드 맥쿼리인프라에 동시에 투자하는 월배당형 ETF인 'KBSTAR 글로벌리얼인티컴 ETF'를 상장했다.이밖에 NH아문디운용도 연내 추가 월배당 ETF 출시를 위해 지수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배당 ETF를 내놓은 '원조' 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도 올해 하반기 신규 월배당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이수진 KB운용 ETF상품실장은 "월분배 상품은 소득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합리성을 소비하는 젊은 세대와 은퇴 이후 현금흐름에 대해 고민하는 시니어층 모두를 만족시키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이 실장은 "무엇보다 분배의 안정성에 핵심이 있는 상품으로, 장기 배당성장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라며 "최근 주목받는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배당주, 해외 장기 배당 성장주, 배당성장 리츠 등의 기초자산과 커버드콜 관련 상품 중심으로 장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