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심화… 내수 58%↓, 수출 30%↓하이브리드 중형 SUV 신차 개발에 올인차량 개발 엔지니어 출신 반전 기대그룹 고위 임원 잇단 방한…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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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가 취임 2주년을 맞았다. 부임 이후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부활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드블레즈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1일, 도미닉 시뇨라 전 대표 후임으로 임기를 시작했다.드블레즈 대표 취임 후 기존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했고 엠블럼도 2D 디자인의 태풍 로고로 바꿨다.같은 달 16일 ‘뉴 스타트 뉴 네임(New Start New Name)’ 행사에서 드블레즈 대표는 “새로운 회사 이름과 새롭게 디자인된 로고와 함께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역동적 시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드블레즈 대표가 취임한 후 르노코리아는 2022년 내수와 수출 합쳐 16만9641대로 전년(13만2769대) 대비 27.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하지만 2023년에는 10만4276대로 전년보다 38.5% 감소했다. 특히 내수는 2만2048대로 58.1% 급감하면서 월평균 2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출도 8만2228대로 29.7% 줄었다.올해 1월에는 내수 1645대, 수출 226대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22.3%, 97.1% 감소하며, 전체 실적도 81.4% 하락했다. KG모빌리티와 한국지엠이 반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르노코리아 측은 “최근 홍해 물류 불안에 따른 일정 지연으로 예정된 일자에 수출 차량 선적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자칫 올해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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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는 마케팅 강화를 위해 작년 4월 국내 영업 총괄 임원으로 한국지엠 출신 황재섭 전무를 영입했다.같은 해 9월 르노그룹 알핀(Alpine) 부사장 출신인 엠마누엘 알나와킬 본부장을 영업마케팅본부 수장으로 임명했고, 10월 삼성카드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상희정 대외협력 전무를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르노코리아의 부진은 신규 모델 부재가 거론된다. 최근 몇년 간 ▲SM3 ▲SM5 ▲SM7 ▲QM3 등이 단종되면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라인업은 ▲SM6 ▲QM6 ▲XM3에 불과하다. 신차 모델이 없어 고육지책으로 할인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드블레즈 대표는 올해 오로라 프로젝트 성공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여명’을 뜻하는 오로라는 르노코리아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차 개발 프로젝트명이다.첫 번째 주자는 하이브리드 중형 SUV 신차다. 볼보, 링크앤코에 사용되는 중국 길리그룹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이르면 오는 6월 부산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앞서 드블레즈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코리아가 과거 침체기를 겪었지만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르노코리아와 르노그룹, 길리그룹의 2인3각 체제로 협력하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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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블레즈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하이브리드차가 당분간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밝혀 왔다.아울러 올해 1월에는 2024년을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해’로 선언하고 오로라 프로젝트의 성공에 역점을 두고 있다.르노코리아는 드블레즈 대표가 과거 르노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C(준중형)/D(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번 오로라 신차의 성공적인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르노그룹 고위 임원들이 연달아 방한하면서 오로라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파블리스 캄볼리스 르노 브랜드 CEO와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달 10~12일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옛 르노코리아 중앙연구소), 부산공장 등을 방문해 오로라 프로젝트 준비 생황을 점검했다.지난해 9월 르노그룹의 최고 과학 책임자(CSO) 뤼크 줄리아 부회장이 방한해 차량 커넥티비티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 상황을 살폈고, 지난해 6월에는 질 비달 르노 디자인 부사장이 한국을 찾아 르노코리아 신차들의 디자인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