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자 없이 저커버그 부부와 식사'하버드대 동문-사업 파트너'… 남다른 인연AI 반도체, XR 사업 협력 기대
  •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탑승한 차량이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들어서는 모습.ⓒ뉴데일리DB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탑승한 차량이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들어서는 모습.ⓒ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만찬을 즐기며 AI(인공지능)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CEO와 회동을 위해 이날 오후 5시 25분께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승지원에 도착했다. 이어 6시 17분경에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탑승한 검은색 벤 차량 2대가 나란히 승지원에 들어섰다. 저커버그 CEO의 부인인 프리실라 챈도 함께했다. 이날 자리는 2시간 20분 가량 이어졌으며 오후 8시 30분경 저크버그 CEO와 이재용 회장 모두 차를 타고 승지원을 빠져나갔다.     

    이재용 회장은 저커버그와 하버드대 동문으로 지난 2013년 첫 방문당시 10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2014년에도 이 회장과 만나 만찬을 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승지원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한 곳으로 이건희 회장이 물려받으면서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로 승지원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 회장은 옛 태평로와 서초사옥 집무실보다 주로 승지원을 이용해 이건희 회장 경영의 상징과 같았다.

    이곳은 1층 한옥 한 채와 2층짜리 부속건물로 이뤄졌으며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보안이 잘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기업의 CEO들도 한국을 찾아 삼성과 사업현안을 나눌 때 찾는 곳이 승지원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커버그는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추고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AI인 'AG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반도체 기술이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를 개발할 특별 연구 조직인 ‘AGI 컴퓨팅 랩’을 신설하면서,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가 ‘메타 전용 AGI칩’을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방한은 AI 기반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연합전선 구축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저크버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 확장현실(X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강남으로 이동해 국내 XR 관련 스타트업과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