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점령 이어 OLED까지 위협"막대한 자금력으로 공급확대""OLED 전환 속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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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을 꺾고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최 사장은 7일 오전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최 사장은 중국과의 경쟁을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며 LCD 시장을 점령한 상태다. 이어 OLED 패널 시장까지 진출하며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LCD 시장은 지난 2018년 BOE를 시작으로 중국 패널기업들의 10.5세대 설비가 가동되면서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됐다. 그 결과 LCD 패널 가격은 2021년 하반기부터 TV용 패널을 시작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패널기업들의 가동률 조정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은 역대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OLED 추격은 2019년부터 예견되기도 했다. 당시 중소형 OLED 공장 한 곳을 가동하고 있던 BOE는 2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빠르게 OLED로 투자를 전환하고 있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6세대 이하 OLED 생산능력에서는 중국이 오는 2025년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최 사장은 "1년∼1년 반 정도 기술 격차는 존재하지만, 좁혀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OLED 전환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2027년에는 1위 탈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말했다.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협회 회원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최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또한 정기총회 앞서 개최된 2024년 제1차 이사회에서 정부와의 협업채널 구축 및 지원 전략 마련을 위해 협회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분과위원회' 설립(안)이 의결됐다.제9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임기동안 협회 임직원, 회원사와 협력해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