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 42주연속 오름세공급난→가격상승 우려 확산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오는 8월 전·월세 계약갱신권을 행사한 임차인들의 4년(2+2년) 만기가 도래한다. 전셋값 상승 기조 속에서 서울에서만 세입자 3만여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향후 1년간 전국아파트 전·월세 임차가구중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뒤 만기가 도래하는 세입자는 9만8000여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3만500여가구로 올해 입주예정물량(1만1000여가구) 3배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정부는 2020년 7월31일 개정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을 도입했다. 해당 법에 따르면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1회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신규계약 2년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사용한 세입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문제는 올해 입주예정물량이 급감한데다 이미 서울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세입자들이 쏟아져나오면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전셋값이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보통 전·월세 계약만기 3~4개월 전부터 집주인과 재계약 여부를 협의하는 것으로 고려하면 내달부터 전세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주 서울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넷째주 반등한 이후 4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상승폭은 0.08%로 직전주대비 0.03%p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5.2로 전주(94.5)대비 0.07%p 올랐다.

    해당 지수는 아파트 전세시장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에 가까워질수록 전세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매매시장에 대한 고점 인식으로 매수 대기수요가 전·월세시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며 "이런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가 시장에 나오면 임대차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