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측 정관변경안 부결… 찬성률 25.6%이사회 의결대로 3년간 자사주 50% 소각키로사외이사 선임안도 박찬구 측 완승… 76.1%주요 의결권 자문사들, 금호석화 손 들어박철완 전 상무쪽 100% 소각주장 등 무위 그쳐
  • ▲ 22일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제47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 22일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제47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자사주 소각을 두고 표대결을 벌인 금호석유화학 주총에서 박찬구 회장 측이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에게 완승을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안 등을 의결했다.

    회사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주주제안한 정관변경안은 찬성률 25.6%로 부결됐다. 박 전 상무 측은 자사주 처분 및 소각을 주총 결의만으로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꾸자고 했다.

    대신 상법상 원칙인 이사회에서 자사주 처분을 결정하도록 하는 사측 안은 74.6%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박 전 상무 측의 자기주식 소각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

    앞서 금호석화 이사회는 오는 20일 자사주 87만5000주를 소각하고 향후 3년간 자사주 50%를 소각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주총에서 이사회 안건에 표를 몰아주면서 2026년까지 자사주 262만4417주(지분율 9.2%)를 소각하게 된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추천안에서도 최도성 한동대 총장이 76.1%의 표를 얻으며 사측 안이 의결됐다. 박 전 상무 측은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었다.

    양 측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이번 표대결에서 박 회장 측은 주총 전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박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을 반대하고 나섰고, 9.27%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도 박 회장 편에 섰기 때문이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모친과 누나 등 약 0.7%가량의 우군 지분을 두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7.14%를 포함해 16% 가량의 지분으로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