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건조기·OLED 공방전 재연신제품 앞세운 삼성 "우리가 최고"주주 설명 나선 LG "경쟁력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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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전과 TV사업에서 경쟁에 다시 불을 당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주총회에서도 자존심 대결을 이어갔다. 삼성이 자사 제품의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등을 두고 '최고'를 자부한데 이어 LG전자는 주주들 앞에서 가전과 TV사업 경쟁력이 변함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맞불을 놨다.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다시피 세탁기 제품 경쟁력은 LG전자가 가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가전의 시초도 우리가 앞서 만들어낸 업(UP) 가전"이라고 말하며 가전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조 사장은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하며 AI 가전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이처럼 반응했다. 고객이 LG 세탁기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면서까지도 구매를 하는 이유가 경쟁사와는 차별화되는 LG의 제품 경쟁력 때문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 발언이다.이날 주총에서 LG전자는 주주들에게 '가전은 LG'라는 명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서두에 밝히면서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가전회사를 넘어서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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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를 두고 양사의 기싸움도 여전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TV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에서 OLED TV 시장 재진출 2년 만에 77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군에선 이미 경쟁사인 LG를 넘어섰다고 발언한 것을 시작으로 TV 분야에서도 공방전이 이어질 분위기다.이번 주총에선 LG전자가 OLED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삼성까지 진입한 OLED TV 시장에서 LG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오자 '올레드 원조' LG전자가 자신감 있게 의견을 밝혔다.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올레드TV는 지난 11년 동안 우리가 글로벌 넘버원이었고 시장 점유율도 50% 이상을 계속 넘는 상황"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올레드에 대해 많은 비방을 하던 경쟁사가 최근 시장에 결국 들어왔는데 우리는 이를 기회요인으로 본다"라고 말했다.이어 "올레드 시장 확대 측면에서 (삼성의 진출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제품 경쟁력 측면에선 우리가 절대 우위를 가지고 50% 이상 점유율은 절대 유지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선 삼성과 LG가 각각 공식 석상에서 자사 가전과 TV 제품 경쟁력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신경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최근 몇 년간 가전과 TV사업이 불황을 겪은데다 TV사업의 경우 지난해엔 실적 악화로 적자 전환하는 사례까지 빚어지면서 양사 모두 올해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