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S 부문 1조 흑자SK 2조원대 이익 전망연간 전망치 18조, 12조로 수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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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투자 바람을 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상승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에 이어 레거시(범용) 반도체 시장까지 살아나는 분위기 속에 1분기 성적표를 발표한 이후 올해와 내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5일 2024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잠정실적 발표 없이 내달 25일 1분기 실적발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이미 시장에선 메모리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지난해 4분기 일찌감치 흑자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에 이어 올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흑자전환하면서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인한 손실을 올해 빠르게 메꿀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1분기 삼성과 SK의 흑자가 예견되면서 이번 실적발표에서 관전 포인트는 흑자 규모가 얼마가 될 것인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1분기 3000억~7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잠정실적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예상을 깨고 1조 원 벽을 넘어섰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지난해 불황의 골이 워낙 깊었던터라 삼성이 최소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까지 이익을 거둬들이면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가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도체 시장에 다시 봄 바람이 불 것이라는 청신호가 켜졌고 여기에 메모리 시장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024년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기면서 기대감을 높였다.여기에 삼성까지 1분기 시장 예상을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 본격적인 '메모리의 봄'이 시작됐다고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삼성에 뒤이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수익성을 얼만큼 끌어올렸을지가 관건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1조 4000억 원대 수준이지만 삼성과 마찬가지로 2조 원 대 이상으로 이익 규모를 키웠을 가능성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증권사 전망치를 훨씬 넘어선 2조 1000억 원대로 예상했다.다만 AI 수요로 이미 올해 생산분이 완판될 정도로 잘 나가는 HBM과 함께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PC용 등 레거시 D램 수요도 되살아나면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한 D램과 달리 낸드는 2분기는 돼야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올들어 낸드 가격이 상승하고 매출도 지난해 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을 시작으로 낸드 제조사들도 하나 둘씩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1분기 실적이 반도체 업황 회복의 결정적인 시그널이 되면 올해 연간 실적 전망과 내년까지도 줄줄이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8조 원 안팎인데, 이미 지난해 연말 전망이었던 12조 원 안팎 수준에서 6조 원이나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에 따라 재차 상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SK하이닉스도 12조~13조 원 규모의 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질 수 있다. 올해 낸드사업에서 얼마만큼 손실을 줄이는지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내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역사상 가장 큰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미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삼성과 SK의 실적 회복 속도를 감안해 폭발적인 성장까지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20조 원 이상으로 예상하는데 이 또한 올해 실적 분위기에 따라 대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