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사무기기·건설장비 이어 농기계 사업 진출정부 사업 참여, 英 JBC로부터 농기계 공급 예정사업재편·다각화 효과 발휘…내년 매출 3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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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렌탈이 농기계 렌탈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본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가시화한 가운데 농기계 렌탈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성장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농업기계 도매 및 임대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의결했다. 롯데렌탈은 차량과 OA사무기기·건설장비 등을 렌탈해 성장해온 회사로, 이번 정관변경을 통해 농기계 사업까지 진출하게 됐다.

    롯데렌탈은 정부의 농업기계 국가지원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농업인의 농기계 구입부담을 낮추고 농촌일손 부족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인이 각 지자체에 필요한 농기계를 신청하면, 정부가 기종에 따라 지원금을 보조해주는 형식이다.

    롯데렌탈은 영국 산업장비업체 JBC와 협력해 정부 사업에 입찰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6월 JBC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고소작업대, 텔레핸들러, 텔레트럭 등 산업 장비의 독점 공급을 알린 바 있다. 정부 사업을 따내면 트랙터, 콤바인 등 농업기계도 JBC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사업확장에 따라 회사 실적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매출은 2조7523억원으로 2022년 대비 0.5% 늘었고, 영업이익은 3052억원으로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4% 증가한 1152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이 렌탈 본업 비중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 와중에도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다고 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현재 렌탈 만기도래 중고차를 이익 변동성이 큰 ‘매각’에서 고수익의 ‘렌탈’로 전환해 본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차량렌탈 63.6% ▲중고차 매각 27.3% ▲Biz렌탈(OA사무기기, 측정계측장비, 건설장비 등) 9.1% 수준이다. 사업재편에 따라 중고차 매각 매출 비중은 점차 줄고, 농기계 사업을 통해 Biz렌탈 매출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렌탈은 특히 JBC와의 협업을 통해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판로를 개척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동아시아 지역의 총판 역할을 할 계획이다.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7% 수준으로, 향후 해외사업의 성장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렌탈이 지난해 6월 렌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본격화한 점에 비춰 1년여가 지난 오는 2분기부터 사업재편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올해 매출은 2조8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고,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3280억원을 달성하며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8.6% 증가한 3조10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매출 3조’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1년 새 12.6% 증가한 3694억원 기록이 예상된다.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다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매출 및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