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테슬라 돌풍' 1분기 주가 29% 떨어져 'AI 반도체 열풍' 엔비디아株 80% 이상 뛰어순매수 종목 1위 엔비디아, 테슬라는 7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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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불었던 '테슬라 돌풍'이 1년 만에 엔비디아로 넘어갔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도 2위에 올라서며 현재 1위인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48.48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인 29일 종가 기준 175.79달러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낙폭이 29.3%에 달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716조 원 수준으로 1분기 동안 약 300조 원이 증발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AI 반도체 랠리를 이끌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 주가는 과열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다. 엔비디아는 1분기에만 83% 폭등했으며, 지난해 말(495.22달러) 대비 수익률은 84.6%에 이른다.

    순매수 상위 종목 순위 희비도 엇갈렸다.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앞섰다. 연초만 해도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였던 테슬라는 현재 7위까지 밀려났으며 그 자리에 반도체 관련 종목이 상위원을 석권했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7억8816만 달러, 테슬라는 7억7970만 달러 규모 순매수했다. 

    이렇다 보니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도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 기준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평가액은 43억5958만 달러 수준으로 애플(50억4330만 달러)과 테슬라(133억9265만 달러)에 한참 뒤처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면서 2위까지 올랐다. 아직까지 테슬라가 주식 평가액은 100억4017만 달러(13조5291억 원)로 1위에 올라있지만 엔비디아가 93억7775만 달러(12조6365억 원)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8924억 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AMD 등으로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가능한 것이 아닌 만큼 엔비디아의 시장 내 리더십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환승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최근 더 싼 값으로 전기차를 만들어 내는 중국 업체들이 테슬라를 넘어 강자로 부상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중국의 비야디가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악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요 언론은 올해 들어 테슬라가 중국 시장 등에서 고전하고 있는 징후가 이미 드러났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줄인 데다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이 1년 전보다 9% 가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월가도 테슬라의 성장세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최근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목표주가를 315달러에서 300달러로 하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생산 체계가 확립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1분기 테슬라의 판매량 성장세가 멈출 위기"라며 "브랜드의 노령화, 경쟁 격화, 전기차 시장 전반의 분위기 위축 등으로 테슬라의 성장 속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