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거래일만에 또 신고가 경신SK하이닉스 4% 급등·한미반도체 상승세"TSMC 차질 여부 가장 중요, 국내선 반사이익"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대만에서 25년 만에 '규모 7'을 넘는 강력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뛰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생산 차질 우려에 가격 협상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1% 넘게 뛰며 이틀만에 8만5000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4% 안팎으로 오르는 등 강세다.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200원(1.43%) 상승한 8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1.06% 하락했지만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또다시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전일대비 7400원(4.13%) 오른 18만66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전날 4% 가까이 빠지며 18만 원선을 하회했으나 이날 다시 18만 원을 회복했다. 이 외 한미반도체도 0.48% 오른 14만56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TSMC가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반사 수혜를 누리는 모습이다. TSMC가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시장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으로 현지 TSMC 공장 일부가 폐쇄됐다. 이번 강진이 발생한 곳 중에는 신주과학단지가 포함됐는데 이곳은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 진단 등을 위해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는 기간이 길진 않고 또 전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TSMC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만약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국내 반도체 업체에 수주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만일 TSMC의 생산라인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기업들에게는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TSMC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데 최대 고객이 미국과 중국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 펀드매니저는 "TSMC 차질 여부가 가장 중요하며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무조건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당장의 4나노 이하 파운드리 TSMC의 대안은 삼성전자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사 사례를 돌이켜보면 지진이 난 경우에도 정상화까지는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하기 때문에 불량이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외신마다 이야기가 다르지만 TSMC가 일단 생산라인을 한 번 중단했는가, 그렇지 않았는가가 첫 관건일 듯하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지난 3일 발생한 대만 지진에 따른 마이크론, TSMC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