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이어 겹악재유가 환율 요동, 운임상승 불가피석유화학 원재료 상승… 조선 건조계약 취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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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산업계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 파장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는 이란이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에 약 300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이란의 추가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당장 환율과 국제유가는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 1385원까지 오르며 14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활용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초 75.97달러와 비교하면 18.76% 급등했다.유가 상승은 석유화학 산업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떨어트린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이달 초 톤당 70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매출의 15% 가량을 유류비로 사용하는 해운업계도 부담이 커진다. 글로벌 20개 항구 평균 고유황유(IFO380) 가격은 톤당 543.5달러로 2월 말 대비 25% 가량 급등했다. 국내 선박사들은 현재 중동 불안감 가중에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를 중단하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6500km를 우회하고 있다.유가와 환율은 조선업계에도 중요한 수익성 척도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수송에 필요한 선박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격한 변동성이 반갑지만은 않다. 과거 우리 조선업계는 유가 상승기 체결한 선박 건조 계약이 유가 하락과 함께 취소되는 사태에 수조원대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이란의 대응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라크·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 수출 통로로 전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35%,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석유 67%가 이 곳을 지난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지상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호르무즈 석유 수송량이 줄면서 유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정부는 현재까지 석유·가스, 수출입,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대응팀을 가동 중이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민생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재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 및 압축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을 2개월 추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