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전면전보다는 긴장 수위 다소 낮아질 듯 파월 “올해 인플레 목표 2% 회복 위한 진전 부족”美 2년 만기 국채 금리 5개월 만에 장중 5% 돌파 엔비디아 등 AI반도체 관련주 반등, 테슬라 하락세 이어져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지속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 시사 등 ‘매파’적 발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86포인트(0.17%) 상승한 3만7798.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40포인트(-0.21%) 내리며 5051.4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19.77포인트(-0.12%) 하락하며 1만5865.2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6일) 시장은 중동 지역의 정세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에 주목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가 전면전보다는 다소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토 밖에 있는 이란 병력과 대리 세력 등에 대한 공격으로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고통스러운 방식’의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에 이란 역시 “어떠한 작은 행위라도 가해자에게 엄중하고 광범위하며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 맞서며 중동 지역의 긴장은 여전한 상황이다. 

    중동 지역 긴장감 속에서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상향했다. 미국 경제성장률도 전년 대비 2.7%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높여 잡았다. 이는 여러 가지 대외 변수 속에서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지연 시사 발언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워싱턴 포럼에서 대담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를때까지 기존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지표는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데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4.5%를 기록했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17.3% 수준까지 내려왔고, 8월 금리 인하 확률도 44.7%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663%, 4.761%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85%까지 상승했다. 2년 물은 장중 5%를 돌파하기도 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술주들은 개별 종목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1.64%)와 AMD(1.96%), SMCI(10.60%) 등 AI반도체 관련주들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애플(-1.92%), 테슬라(-2.71%) 아마존(-0.16%), 메타(-0.09%)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테슬라는 전일 10% 인원 감축 소식 여파가 이어지며 장중 시가총액 5000억 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모간스탠리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 151억 달러, 순이익 34억 달러, 주당 순이익 2.02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2.47%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배럴당 85.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