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적쇄신 추진에 수석 기용 가능성 확산 이 원장, 전일 갑작스런 일정 취소 후 휴가 기자들 거취 질문에 "죄송하다" 즉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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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통령실 수석 기용설에 대해 침묵했다.

    18일 이복현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 내각 합류를 의논한 적 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 원장은 "오늘은 자본시장 관련된 좋은 말을 듣는 자리여서 다른 이야기를 더 하게 되면 좀 (적절치 않은 것 같아) 이해해달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데 올해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건 무슨 의미냐", "용산에서 연락받는 건 아예 없느냐", "합류설에 대해 부인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전날 이복현 원장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등 모든 일정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휴가를 냈다는 소식에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이 원장은 예정된 임원들의 보고 일정도 돌연 취소했고, 지난 16일 임원회의와 증권사 사장들과의 오찬에도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대통령실이 총선 여당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을 추진하면서 윤 대통령의 측근인 이 원장이 법률수석 또은 민정수석으로 합류한다는 얘기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앞서 이 원장은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된 바 있다.

    전날 이 원장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갑작스런 휴가 일정에 대해 "몸이 아파 하루 연가를 낸 것뿐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일축했지만 이날 달라진 뉘앙스에 여러 해석이 실리고 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제재, 공매도 재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만큼 당장 내각에 합류하기는 부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