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외국인 카드 지출 '소매업' 관련 45% 줄어숙박, 음식 소비는 크게 증가… 여행 트렌드 변화 등이 원인제주 드림타워, 신라스테이, 파리바게뜨 등 외국인 방문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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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42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019년 같은 달의 96%까지 회복된 가운데, 이들의 소비 형태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리오프닝(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동 재개)' 이전 쇼핑에 지갑을 열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제 식음, 숙박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 것. 특히 이같은 변화는 국제 항공편, 크루즈 운항 확대로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에서 확연히 나타났다.8일 제주관광 빅데이터서비스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5월 기준) 외국인의 신용카드 업종별 소비금액 현황을 집계한 결과 '소매업' 관련 지출은 407억원으로 전체 카드 소비의 16.5%에 그쳤다.2020년 소매업 지출은 1008억원으로 전체 소비의 61.8%에 달했는데, 비중이 45% 가량 줄어든 것.반면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카드 소비 비중은 크게 늘었다.올해 5월까지 숙박업 카드 소비 금액은 494억원으로 전체 지출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소비 금액 293억(17.9%)을 뛰어넘었다.2020년 77억(4.7%)에 불과하던 음식점업 관련 카드 소비 금액은 464억원(18.7%)으로 집계됐다.2023년 BC카드의 외국인 소비분석에서도 쇼핑은 2019년 대비 비중이 21%포인트 감소한 반면 F&B는 11%포인트, 숙박은 2%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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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 관련 지출이 줄어든 배경은 여행 트렌드 변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 등 관광객의 해외여행 선호 테마가 쇼핑 대신 식도락, 랜드마크 방문 등으로 변화했다.이에 따라 국내 면세업장의 경우 실적에 먹구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호텔, 식음업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호재는 계속되고 있다.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7월 호텔 부문에서 역대 최고 매출인 152억6700만원을 기록했다.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찾으면서 호텔과 카지노 부문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올해 7월 기준 외국인 투숙 비중이 전체의 70%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호텔신라 신라스테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는데,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의 투숙도 늘었다.호텔신라 관계자는 "신라스테이의 경우 제주를 비롯, 마포·해운대·삼성동 등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지점의 최근 중국 고객 비중이 10%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코로나19 시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역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중이다.SPC 관계자는 "5월13일 오픈한 제주 동화마을점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인 관광객의 단체 관광 코스로도 많이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