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결근' 징계 받아도 강행 의지5월 1일부로 병원 이탈 예고과학적 근거 마련하기 위한 논문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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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서울의대 소속으로 필수의료 담당교수 4명이 사직을 예고했다.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을 이탈한다는 의미다. 또 의사 수 추계는 새로운 연구를 시작해 검증해야 하므로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방재승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5월 1일부터 비대위 수뇌부 4명이 실질적으로 사직한다"고 밝혔다.방 위원장은 "수뇌부 4명은 모두 필수의료 교수"라며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병원에 앉아서 환자를 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서 사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사직서 제출이 형식적일 뿐이라고 매도하는 시각이 있는데, 정부가 우리의 진정성을 못 믿겠다면 나는 사직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정부는 25일이 되면 대학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사직 수리'가 되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배우경 서울의대 교수협 언론대응팀장은 "사직 효력이 문제가 된다면 법원에 가서 다퉈봐야 할 것"이라며 "만약 사직이 안된다면, 우리는 사직도 안 되는데 출근하지 않아 무단결근으로 징계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를 종합하면 서울의대 소속으로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교수 4명은 사직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현 서울의대 2기 비대위는 오는 30일까지 운영된 뒤 제3기 비대위로 전환한다.동시에 의사 정원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 시나리오를 반영한 필요 의사 수의 과학적 추계'에 대한 연구 출판 논문을 공모하기로 했다.방 위원장은 "연구 결과가 나오기까지 8~12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다수의 연구자들이 객관적인 의사 수 증원을 도출한다면 의료계와 정부, 우리 사회가 모두 이 숫자를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기관에서 정책 변경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필요의사 수에 대한 사회적 결정이 되고 2026년도 모집요강에 반영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