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실업률 하락 착시 효과… 고용 질 나빠져시간제 근로 22.7% ↑… 고물가에 생계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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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국민 체감실업률이 다소 개선됐지만, 일자리의 질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근로자 벌이가 시원치 않아졌다는 의미로 잡히지 않는 고물가에 부업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1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체감경제고통지수는 12.5로 코로나 시기 이전인 2018~2019년 수준으로 개선됐다.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체감실업률과 체감물가상승률을 합산한 지표로 높을수록 국민들이 경제적 여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이 지표는 2018년 12.9에서 2019년 12.0 수준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14.1로 상승했다가 이듬해 15.8까지 치솟았다.한경협은 체감경제고통지수가 개선된 원인으로 체감실업률 하락을 꼽았다. 체감실업률은 2018년 11.4%에서 2020년 13.6%로 증가해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9%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이전 수준과 비교해도 안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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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실업률은 떨어졌지만, 고용의 질은 오히려 나빠졌다.지난해 주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051만1000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2066만6000명에 비해 0.8% 감소했다. 반면 주36시간 미만 근로자는 같은기간 493만6000명에서 605만6000명으로 22.7% 폭증했다. 정규직은 줄고 파트타임 등 시간제 근로자가 대거 늘어난 것이다.주36시간 미만 시간제근로자 중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하는 청년들도 늘었다. 현재의 근로시간을 만족하지 못하는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70만6000명에 달했다. 5년 전인 2018년(59만명)과 비교하면 19.7% 증가했다.이에 따라 현재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부업을 병행하는 사람이 2018년 38만5000명에서 지난해 48만1000명으로 5년 새 2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근로자들을 부업으로 내모는 것은 체감물가승승률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체감물가상승률은 3.5%로 2022년 5.2%에 비해 다소 안정됐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0.3%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았다.한경협은 "지표만 봤을 때 최근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단시간 근로자, 부업근로자 증가 등으로 고용의 질은 오히려 저하됐다'며 "전일제 일자리 증가 등 질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