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캐즘에 "재고 밀어내고 가동률 줄이고""바닥 찍은 배터리 본격 리스토킹"
  • ▲ LG에너지솔루션ⓒ김병욱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김병욱 기자
    배터리 3사가 1년새 3조원에 가까운을 재고를 줄였다.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자 몸집을 줄이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1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3사의 1분기 재고자산은 총 12조12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4조8848억원 대비 18.6%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조4749억원에서 5조6579억원으로, SK온은 4조1058억원에서 3조1229억원으로 재고를 줄였다. 

    삼성SDI의 1분기 재고는 3조3041억원으로 전년 3조3487억원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배터리사들은 재고 줄이기와 더불어 공장 가동도 최소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가동률은 57.4%로 전년 77.7% 대비 크게 감소했다. SK온은 같은 기간 96.1%에서 69.5%로 뚝 떨어졌다. 반면 삼성SDI는 76.1%를 기록해 전년 73.1%에서 소폭 증가했다.

    삼성SDI의 경우 보수적인 설비투자, 각형 배터리의 유럽시장 선전, 럭셔리 완성차 브랜드 고객사 보유 등으로 캐즘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전방 전기차 산업의 부진속에 동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의 반등은 아직이지만 이르면 2분기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들이 가격이 바닥을 찍은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리스토킹(Restocking, 재고축적)'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여름철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저점을 찍은 리튬 등 광물 가격이 통상적으로 6개월 뒤에 배터리 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한 전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테슬라 중심의 (배터리) 재고 축적이 있었고, 2분기 부터는 GM, 현대차, 르노 등 더 다양한 고객들의 재고 축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