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호실적에 SK하이닉스 신고가美 연준 금리인하 '매파적' 발언 주목삼전 포함 시총 상위주 대부분 파란불
  • 간밤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가 '20만 원' 돌파에 성공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 신호가 감지되면서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장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723.46)보다 4.43포인트(0.16%) 하락한 2719.03에 장을 열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반면 개인은 935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모두 약세다. SK하이닉스는 개장 이후 곧장 주가 20만 원을 돌파하며 '20만 닉스'의 꿈을 실현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은 1% 미만대 하락 중이며, 기아, POSCO홀딩스, KB금융은 1% 이상 빠지고 있다. 

    전날 9% 이상 올랐던 현대차는 현재 3% 가까이 하락세다. 주가 급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들은 간밤 뉴욕증시와 엔비디아 실적에 주목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0.51%), S&P500(-0.27%), 나스닥(-0.18%) 등 3대 지수는 하락했다.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된 영향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0.46% 하락했지만 정규장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6.06% 급등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 260억 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6.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46억 달러, 5.59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와 함께 10대 1의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향후 주당 1000달러에 육박하는 엔비디아의 가격이 100달러 이하로 낮아지면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은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단기적으로 금리 경로 불확실성 영향은 제한적이고 엔비디아 실적 이후 반도체주 주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45.72)보다 0.78포인트(0.09%) 상승한 846.50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개인이 홀로 732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0억 원, 155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72%), 에코프로(-1.75%), 알테오젠(-0.26%), 리노공업(-0.91%) 등은 하락하고 있다. HLB(10.34%), 엔켐(0.15%), 셀트리온제약(0.43%) 등은 상승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2.9원)보다 4.0원 오른 1366.9원에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