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펄어비스‧엔씨소프트 등 이달 들어 주가 상승세국내 게임사 줄줄이 1분기 호실적…장기간 주가 침체 탈출 모색시총 3.5조 대어 시프트업 IPO 돌입…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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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게임주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호실적과 더불어 신작 출시, 대형 게임주 기업공개(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주로 이뤄진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전일 기준 689.17을 기록, 이달 들어 12.5% 올랐다.  지수 상승세와 더불어 시가총액은 31조8044억 원으로 이달 초 대비 3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이달 들어 주가가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주가가 15.4% 상승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최고 11.73%까지 올라 7만2400원을 터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무려 27.6% 올랐다. 이밖에 엔씨소프트(22.1%), 크래프톤(6.9%) 등도 이달 들어 주가가 상승했다.

    주요 게임주들의 주가 상승 배경엔 1분기 호실적과 내년까지 게임 기업들이 잇달아 신작을 출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블록버스터 신작 MMORPG '레이븐2'의 출시일을 오는 29일로 확정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를 비롯해 기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 신작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 역시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4'에 참가해 콘솔 플랫폼 차기작 '붉은사막' 시연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3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영업손실 282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넷마블은 직전 분기에 이어 이번 1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펄어비스 또한 올해 1분기 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영업손실 55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밖에 영업비용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도 주력 라인업의 선전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다음 달 상장에 나서는 시프트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프트업은 시가총액이 3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게임주 대어로, 국내 게임사 중 세 번째로 유가증권권시장(코스피) 직행에 나선다.

    앞서 시프트업은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총공모주식 수는 725만 주로 100% 신주다. 이번 공모주식 수는 전체 주식(신주 포함) 약 5800만 주 중 12.5%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6만 원으로, 공모가가 6만 원으로 확정되면 시가총액 3조4800억 원의 게임사가 탄생하게 된다.

    시프트업이 창사 11년 만에 코스피 직상장에 나설 수 있는 건 '승리의 여신: 니케' 덕분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삼인칭 슈팅(TPS) 게임플레이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의 요소를 서브컬처 게임 장르와 통합한 게임이다. 고품질의 그래픽과 풍부한 스토리라인, 정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인기를 끌어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게임 업황의 회복을 점치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업계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시도가 계속 시행되고 있다"며 "5월에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비용 통제와 부진한 신사업 정리에 힘입어 게임 종목들의 실적이 회복하고 있다"라며 "게임 개발 기간과 신규 라인업 출시 시기를 고려할 때 의미 있는 변화는 내년부터 시작되겠지만, 주가는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