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영향이틀 연속 하락세에 10% 가까이 조정실적 부진 우려에 에코프로그룹주도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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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증시 대표 주도주였던 2차전지 섹터가 올 들어 고전을 지속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여파로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악재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20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4.09% 하락한 3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 급락하며 52주신저가를 경신했던 LG엔솔은 장 중 4% 후반대까지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LG화학의 낙폭은 더 깊다. 전날 5%대 급락했던 LG화학은 이날 오후 3시20분 기준 5.13% 하락세를 보이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28%, 21%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17%, 33%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두 회사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는 건 S&P글로벌이 두 회사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이유로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 영향이다. 

    S&P글로벌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22년 1.5배, 2023년 2.4배에서 2024∼2025년 2.6∼2.8배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설비투자와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성장세 둔화는 LG에너지솔루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2차전지 종목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종가 기준 34.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머티 역시 각각 30.2%, 57.8% 내렸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리포트를 내고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주가 고점을 형성한 이후 지속적인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음에도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로 2차전지 섹터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 연구원은 "단기간에 국내 2차전지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국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중국, 일본 동종 업체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아 당분간 주가 하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