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회장 캄보디아 총리 예방…"해외디벨로퍼 성과내야"비주택 수주 늘려 사업다각화…해외 자금조달로 현금 확보
  •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좌측)이 훈 넷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하고 있다. ⓒ대우건설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좌측)이 훈 넷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하고 있다.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장과 사업다각화로 중장기 성장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3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원주 회장은 최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현지 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캄보디아를 방문해 세이 삼 알 토지관리 도시건설부 장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현지 인프라 개발사업 진출을 검토한 바 있다.

    이같은 노력은 이번 캄보디아 총리 예방, 현지 물류 1위 기업인 골드브릿지그룹과의 MOU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

    올해 초 정 회장은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서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뉴저지 중심 북미시장 △나이지리아 중심 아프리카시장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중심 동남아시아시장을 3곳의 축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우건설은 침체된 국내 부동산시장 대응을 위해 사업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국내외 인프라사업을 비롯한 비주택 건축 수주를 늘리고 있다.

    올해 4390억원 규모 한국초저온 인천물류센터 신축사업을 비롯해 △공주 천연가스 발전소 주기기·부속설비공사 △고리원전 항만구조물 보강공사 등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아울러 민자사업 분야에서도 GTX-B 노선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는 등 비주택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내실경영을 통한 재무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연초 대우건설은 건설산업 불황에 대비해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제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의 지속 △업무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철저한 안전과 품질관리 등 4가지 대응방안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실경영을 통한 내부시스템 개선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미래 먹거리 확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체계적인 안전 및 품질관리로 시장내 신뢰 회복에도 나선다.

    또한 재무리스크에 대비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 현금보유고를 늘리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총 2억달러 규모 이슬람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3월엔 싱가포르에서 1억5000만 싱가포르달러, 쿠웨이트에서 2억5000만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4월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일본 메이저 신용평가기관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안정적(A-/Stable)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임직원 '기살리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통해 급여 3.5% 인상을 확정했다.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첫해 평균 10% 인상과 지난해 4.5%에 이어 3.5%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오는 6월부터는 리프레쉬 휴가제도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희망시기에 맞춰 1개월에서 최대 2개월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제주도 한달살기' 등이 가능한 휴가 프로그램을 도입해달라는 직원 요청을 수용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우건설 측은 "해외시장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내실경영을 통해 세계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을 극복하고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위기에 강한 DNA를 발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