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24% 급등 52주 신고가…롯데웰푸드 10%대 상승롯데칠성‧흥국에프엔비 등 들썩…평년比 이른 폭염 영향빙과‧주류 기업 여름 성수기 진입…증권가 실적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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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주류 및 빙과 관련주들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올해 여름이 특히 예년보다 덥고, 폭염이 일찍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빙그레는 전 거래일 대비 24.22%(2만2000원) 급등한 11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빙그레는 장중 11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같은 날 롯데웰푸드는 전 거래일 대비 12.17%(1만9300원) 오른 17만79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롯데웰푸드 또한 장중 18만5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밖에 크라운제과(29.99%), 해태제과식품(29.9%), 크라운해태홀딩스(29.98%)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음료 및 주류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롯데칠성은 전일 대비 4.82%(6200원) 상승한 13만4700원에 거래됐다. 이밖에 흥국에프엔비(7.94%), 하이트진로(2.94%), 국순당(0.75%), 무학(0.53%)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빙과주와 주류주는 이른 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에 투자 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와 울산 등 경상 내륙을 중심으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지난해의 경우 6월 17일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것과 비교했을 때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통상 더위가 본격화되면 빙과와 음료, 주류 등의 소비가 늘어난다. 다만 올해의 경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때 이른 폭염에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빙과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최근 SK증권은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올렸다, 하이투자증권 또한 기존 10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IBK투자증권도 8만3000원에서 10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20%가량 상향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를 고려하면 향후 국내외 영업실적 개선 가시화와 관련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폭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며 "추가 경기회복 관련 소비개선에 대한 반응이 빠른 카테고리임을 고려, 기대치 이상의 성장 가능성 또한 유효하다"라고 평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이른 더위 수혜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4월 빙과 판매 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성수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수 있지만, 원가 개선 및 외형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식료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최근 삼양식품이 쏘아 올린 음식료 섹터 반등과 더불어 올 하반기 한국 음식의 열풍이 지속되면서 주요 음식료 업체의 해외 실적 또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K-Food의 글로벌 관심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음식료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K-Food의 성과와 하반기 투입 원가 하락, 전년도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해외법인 실적 성장 등을 고려했을 때 음식료 커버리지 10개 기업의 하반기 합산 실적은 상반기 합산 이익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