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지난달 서울지역 외식비 발표 김밥·자장면·삼겹살·비빔밥·김치찌개백반 가격도↑이달 식품·외식 가격 껑충 … 하반기 먹거리 더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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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지난달 삼겹살 외식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처음 2만원을 넘어섰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만83원으로 지난달 1만9981원에서 102원(0.5%) 상승했다.
삼겹살 200g 가격은 2017년 11월 처음 1만6000원 넘어섰고 2021년 9월 1만7000원대, 2022년 7월 1만8000원대, 지난해 12월부터 1만9000원대를 이어왔다.
삼겹살뿐 아니라 김밥도 원재료인 김 가격이 오르면서 4월 한 줄 3362원에서 지난달 3423원 상승했다.
자장면과 비빔밥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다. 칼국수와 냉면은 한 그릇에 각각 평균 1만원, 1만2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세는 벌써 수년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치(2.7%)보다 0.1%포인트 높았다. 2021년 6월부터 36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떡볶이가 5.4%로 가장 높았고 도시락(5.3%)·김밥(5.2%)·비빔밥(5.2%)·칼국수(4.3%)·쌀국수(4.2%)·김치찌개백반(4.1%)·구내식당식사비(4.0%) 등 순이었다.
문제는 하반기 먹거리 가격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총선 전까지 정부 압박에 동결됐던 식품·외식 가격이 이달 일제히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이미 초콜릿은 물론 음료, 외식 프랜차이즈 메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은 2%대로 둔화됐으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서민 생활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생활물가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역시 "외식과 가공식품 부담이 가중되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한다면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