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가공식품 지출현황과 특징' 보고서 발간1분기 가구당 식품비 지출액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4% 증가 외식비 지출 비중 49.5%로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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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으로 인해 올해 가구당 식품비 지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가구당 식품비 지출액은 2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1분기 식품비(식료품·주류·외식 지출액 포함) 지출액은 가구당 월평균 82만768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식품비 지출액이 24%나 증가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월평균 식품비 증가 원인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꼽았다.2024년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농축산물 등 신선식품의 경우 10.4%, 가공식품 2.2%, 외식 3.8%로 조사됐다. 신선식품의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 기준)는 125.08, 가공식품은 118.91, 외식은 119.82를 기록했다.실질 지출액 기준으로 식품비 비중 변화를 살펴봤을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외식비다.1분기 외식비 지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2%p 증가한 49.5%에 달했다. 실제 가구당 평균 지출금액은 33만9000원이다.2023년 1분기 49.3%(33만2000원)보다 0.2%p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7.7%(32만6000원)에 비해서도 지출액과 비중 모두 증가했다.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메뉴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평균 5%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서울에서 주요 외식 메뉴 중 하나인 비빔밥 평균 가격은 한 그릇에 1만1000원을 넘었다. 삼계탕 평균 가격도 1만7000원을 돌파했다.외식비에 이어 가공식품 지출 비중도 2023년 1분기보다 0.9%p 증가한 27.9%를 기록했다. 가구당 평균 지출액은 19만2000원이다.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지출이 컸던 가공식품 품목은 육가공품(51.5%), 유지류(46.5%), 기타식품(36.4%), 조미식품(33.3%), 과일가공품(27.7%) 순이다. 특히 육가공품 및 유지류 지출액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이계임 선임연구위원은 "지출액 상위 품목 중 2023년 1분기 대비 올 1분기 지출액이 증가한 품목은 과일가공품, 조미식품, 기타육류가공품, 치즈, 김, 김치 등"이라며 "가정 내 식사가 외식으로 대체되는 추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높은 외식 물가에 따라 일부 가정식에 대한 선호가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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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곡물, 육류, 과일, 채소 등을 포함하는 신선식품 지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p 감소했다.가구 소득으로 분류했을 때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식품비 지출액이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소득 하위 20%인 소득 1분위 가구의 올 1분기 실질 식품비 지출액은 34만2848원이며, 소득이 증가할수록 식품비 지출액 또한 증가해 상위 20%인 소득 5분위는 106만9854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연령별로는 가구주 연령 40대 가구의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이 86만5997원으로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한편 올해 내내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통계청이 이달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로 2023년 9월보다 1.6%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는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p 끌어올렸다. 신선식품 지수는 3.4%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2.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