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CPI 예상치 일제히 하회美 연준, FOMC 정례회의 발표 통해 금리 7회 연속 동결연내 금리 인하 전망 3회 → 1회로 수정애플 5개월만에 시가총액 1위 탈환
  • 나스닥 지수와 S&P 500지수가 미국의 물가 둔화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예상대로 7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연내 1회 금리 인하 수준의 점도표를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포인트(-0.09%) 하락한 3만8712.2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71포인트(0.85%) 오르며 5421.03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64.89포인트(1.53%) 상승한 1만7608.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2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시장은 물가 둔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FOMC 정례회의 결과발표에 앞서 미국의 5월 CPI가 발표됐다. 

    미국 노동부는 5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4%)와 전달(3.4%)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0%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0.1%)와 직전달(0.3%)을 모두 하회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2021년 4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각각 0.3%, 3.5%)와 전달(0.3%, 3.6%) 수치 모두 밑도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된 셈이다. 

    이번 CPI 하락은 에너지 가격 하락이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에너지 가격은 4월 1.1% 상승에서 지난달 2% 하락으로 돌아섰다. 항공요금과 신차, 통신, 의류 가격도 하락했다. 반면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4월 오름폭(0.4%)을 유지했고, 의료, 중고차·트럭, 교육 비용도 올랐다. 

    지난달 CPI와 근원 CPI 상승세가 둔화되고 전문가 예상치도 하회하면서 시장에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한편 FOMC 회의 결과를 주목했다. 

    6월 FOMC에서는 예상대로 금리가 7회 연속 동결됐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 11월, 12월 올해 1월과 3월, 5월에 이어 7회 연속 동결이다. 대한민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를 유지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몇 달 동안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앞서 3월 제시했던 4.6%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3회 금리 인하 예상에서 1회 금리 인하로 경로를 수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FOMC 위원 19명 중 7명이 연내 1회 인하를, 4명은 인하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8명이었다. 

    내년(2025년) 금리 전망은 3.9%에서 4.1%로 상향해 당초 3회 인하에서 4회 인하로 완화됐고, 2026년 금리 전망은 기존과 같은 3.1%를 유지했다. 또한 중장리 금리 전망치는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점도표는 FOMC 금리 결정 시 투표에 참여하는 위원들뿐 아니라 참여하지 않는 위원들까지 19명 전원이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내는 표를 의미하며 향후 금리 전망을 알아볼 수 있다.  

    올해 연준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을 0.2% 오른 2.8%로 상댱 조정했고, GDP성장률 전망치는 2.1% 수준으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결정문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경로 변경 윈인을 묻는 질문에 “작년 하반기 대비 상반기가 좋지 않았으며, 확신을 갖고 정책 완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CPI를 보면 예상보다 상당히 좋았고, 앞으로 입수되는 전망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해서는 “은행 시스템은 견고하며 자금력도 충분하다”고 밝히며 “지난해 초 은행 스트레스가 컸지만 리스크 관리 계획 등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고, 은행 시스템은 현재 좋은 위치”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해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전하면서도 노동시장의 예상치 못한 냉각 등 변수가 발생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CPI 둔화와 FOMC 결과 발표에 채권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330%, 4.486%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69% 수준까지 하락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10.3%를 기록했다. 9월 인하 확률은 62.3%를 나타냈다. 연말(12월) 기준 금리를 2회 이상 인하할 확률도 62.6%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기술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애플은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에 힘입어 2.86%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월가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사용자들의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의 구매를 촉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5개월만에 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다시 올라서게 됐다. 

    엔비디아(3.55%)를 비롯해 AMD(0.27%), SMCI(0.93%), ASML(3.17%), 마이크론테크놀로지(4.21%) 등 AI 반도체 관련주도 대체적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메타(0.97%), MS(1.94%), 구글(0.66%) 테슬라(3.88%)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아마존(-0.18%)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금리 인하가 1회에 그친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배럴당 78.3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