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빈 성 내 경제 특구에 8만2000㎡ 부지 확보입고·생산·물류 등 해외 공장 기준으로 삼아오는 2026년 과일소주 1개 라인 구축… 추후 확장추후 해외공장 설립 시 '복사·붙여넣기' 가능토록 표준화
  • ▲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이 공장 부지를 둘러보며 설명하고 있다.ⓒ하이트진로
    ▲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이 공장 부지를 둘러보며 설명하고 있다.ⓒ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비전 2030 목표인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에 해외 첫 해외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지난 12일 베트남 타이빈성 공단 홍보관에서는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 진로소주 베트남 정성훈 법인장, 응웬 칵 턴 타이빈성 성장(城長) 등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해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023년 타이빈성과 임대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 타이빈 성에서 투자 승인을 이끌어냈다. 이후 12월 진로소주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5월까지 모든 토지 인수와 이용에 대한 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하고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5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7년부터 연평균 12.6% 성장하고 있는 소주를 맥주와 경쟁하는 카테고리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 응웬 칵 턴 타이빈성 성장(城長)을 비롯해 하이틎니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 등이 참석했다.ⓒ조현우 기자
    ▲ 응웬 칵 턴 타이빈성 성장(城長)을 비롯해 하이틎니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 등이 참석했다.ⓒ조현우 기자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 유럽 등 전략국가는 물론 현재 수출 중인 86개 국가를 공략하기 위한 해외 공장의 설립이 불가피했다.

    하이트진로가 타이빈 성 내 위치한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단지를 첫 해외 공장 부지로 낙점한 이유다.

    타이빈 경제 특구로 지정된 그린 아이파크는 총 3만583㏊ 규모로, 공업 용지는 8020㏊, 항구 용지 500㏊, 전력 용지 852㏊ 등으로 구성돼있다. 기타 기타 교통과 사업 등에 할당된 부지는 2만1211㏊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타이빈성은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 인접해있으며 국제 항구도시인 하이퐁에 인접해 물류성 효율이 확보돼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타이빈 성은 수도인 하노이와는 약 120㎞, 베트남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인 하이퐁과는 40㎞ 떨어져있어 국제공항과 한구, 해안 도로 등 물류 접근성 확보에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200만명인 전체 인구 중 57%에 이르는 65만명이 노동 가능한 인구로 분류된다. 현재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이 중 55만명이 산업 부문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인구다.

    타이빈 의과대학과 타이빈 대학교 등 2개의 종합대학교를 비롯해 총 4개 대학에서 매년 3만여명의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다.
  • ▲ 정 법인장이 해외 공장의 '표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정 법인장이 해외 공장의 '표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특히 산업단지로 지정된 탓에 하이트진로는 15년간 토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풍부한 노동력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과 임대료 감면 등으로 공장 건설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약 82만㎡(약 2만5000평) 토지면적으로, 내년 1분기 착공을 시작해 2026년 완공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초기 생산량은 과일소주 생산 1개 라인에서 연간 약 100만 상자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올해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약 17%로, 추후 확장해 나가며 동남아 시장의 생산 및 유통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 법인장은 “최초 생산하는 품목은 과일 소주 5종”이라면서 “현재 하이트진로가 수출 중인 86개국은 국가별로 요구하는 상표 및 언어, 표시사항이 다 다르다보니 이를 모두 소화하려면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참이슬과 진로와 같은 일반 소주 제품도 (추후) 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조경도ⓒ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조경도ⓒ하이트진로
    해당 공장은 하이트진로의 해외 표준 공장으로 설립된다. 글로벌 도약을 위한 발인 만큼, 추후 해외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면 타이빈 성 공장을 기준으로 표준화한다는 의미다.

    소주 세계화 대응에 맞춘 유연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도약을 위해 첫 생산인만큼, 하이트진로의 해외 표준공장을 구축한다. 이른바 ‘표준화’다.

    정 법인장은 “추후 추가적인 해외 공장 설립 시 이곳을 기준으로 이른바 ‘복사·붙여넣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운영 단계에서는 공장관리 및 운영을 현지화하고 인사·노무·보상 등 인사 운영을 현지화하고 더불어 재무·원가 등 회계 운영 기준을 설립할 계획이다.

    물류시스템도 전산 체계 관리가 이뤄지도록 구축한다. 국내 해썹(HACCP)을 기준으로 구획을 나눠 술을 만드는 양조공간부터 완료된 상품의 검사를 분리한다. 이를 통해 양조 공정부터 출고까지 전 라인에서 위해 요소를 배제한다는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최적으로 제품의 정밀 검사 및 출하가 잘 이루어져 저희의 최고의 제품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