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법인 서비시스·엔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가입자 늘면서 서비시스 매출 9천억 … 엔터도 매출 400억 육박국산 OTT 적자 이어지는 상황 속 넷플릭스 독주체제 강화
  • 넷플릭스의 한국 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이하 넷플릭스서비시스)와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넷플릭스엔터)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넷플릭스가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콘텐츠와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넷플릭스의 성장은 사실 국내 OTT 시장에서 유일하다. 다른 OTT 사업자들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것.

    14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서비시스는 매출 8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4.2% 늘어난 17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넷플릭스서비시스는 한국 회원에게 넷플릭스 서비스에 대한 구독 멤버십을 재판매하는 법인이다. 넷플릭스 가입자의 증가가 고스란히 넷플릭스서비시스의 실적 성장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순증했다는 얘기다. 광고형 요금제, 네이버와 멤버십 제휴 등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측면에서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면 국내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성장이 이뤄졌다.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투자, 제작을 지원하는 넥플릭스엔터는 지난해 매출 388억원과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0.0%, 20.9% 늘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넷플릭스엔터는 넷플릭스 미국 본사인 Netflix, Inc에서 국내에 진행하는 콘텐츠 투자, 제작을 지원하는 법인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제작하는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실적이 성장하는 구조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확대와 함께 가입자의 증가가 이뤄지면서 넷플릭스의 국내 법인 두 곳이 나란히 성장한 것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회원분들께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다”며 “전세계의 다양한 제작진들과 협력하여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통해 개인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넷플릭스의 성장은 국내 OTT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다른 OTT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지난해 매출 4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신장했지만 영업손실 711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매출 3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고 영업손실 277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국내 OTT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넷플릭스 1강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가 잇따라 흥행하면서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1위 입지는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며 “다만 후발주자들의 콘텐츠 투자도 지속되고 있고 향후 이뤄질 티빙-웨이브 합병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