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 게임은 ‘열외’게임산업, K-컬처 붐에도 콘텐츠 수출액 중 절반 이상 차지글로벌 시장 겨냥한 신작 출시 지속 “규제완화와 육성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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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미국의 관세전쟁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지만 유독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곳도 있다. 바로 관세의 무풍지대인 게임업계다. 게임 상품에는 관세가 아예 부과되지 않으면서 전세계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여전히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미 게임업계의 글로벌 수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전세계적 K-팝, K-드라마 등의 열풍 속에서도 여전히 게임의 아성은 넘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 수출액 중 절반 이상은 여전히 게임의 몫이다.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게임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는 중이다. 게임산업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 발표 때 언급조차 되지 않은 대표적인 업종이다.상품이 형태가 없는 무형의 소프트웨어 서비스여서 관세 부과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 주효했다. 오히려 게임의 특성이 보호무역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된 셈이다.실제 게임산업의 수출액은 전세계적 K-컬처 열풍 속에서도 공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23년 콘텐츠산업 수출액 133억3900만 달러(한화 19조6000억원) 중 게임산업의 비중은 62.9%인 83억9400만 달러(한화 12조3400억원)에 달한다.K-컬처의 폭발적 성장 속에서도 절반 이상을 게임업계가 차지한 셈이다. 오히려 음악, 방송 등의 수출액은 합쳐봐야 게임 매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독 게임이 각종 규제 산업으로 ‘미운오리’ 취급을 받고 있지만 콘텐츠 수출 실적만 본다면 게임산업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도 필요하다고”고 전했다.실제 게임시장의 글로벌 공략이 늘 성장했던 것만은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공개한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게임 수출액은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게임 수출이 감소한 것은 23년만에 처음이다. 전세계 게임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출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여기에는 중국의 ‘한한령’에 따른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게임산업에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이다. 2022년 30.1%에 달했던 중국 수출 비중이 2023년 25.5%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영향은 지난해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다만 올해 게임업계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는 남다르다. 주요 게임사가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겨냥하고 다양한 신작 몰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반응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출시된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매출 기준 전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고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카잔’ 21위로 랭크돼 있다. 무료판매 및 할인 판매로 인한 순위 상승 게임을 제외하면 두 게임 모두 최상위에 올라있다고 해도 무방하다.주요 신작 온라인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 론칭도 앞다퉈 이뤄진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의 글로벌 론칭을 추진 중이고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상반기 중 북미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신작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의 글로벌 론칭을 위한 퍼블리싱 계약일 맺기도 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보호무역 흐름 속에서 게임업계의 글로벌 진출 시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게임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규제완화와 육성 정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