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월간활성이용자수 1년 새 200만명 증발넷플릭스 月 사용시간·사용일수에서 티빙·웨이브에 밀려콘텐츠 흥행 부진 속 요금제 인상 이용자 이탈 가속화티빙·웨이브 합병시 이용자 1100만명 확보… 넷플릭스 턱밑 추격"영원한 1등은 없어…OTT 무한 경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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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OTT) 서비스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맥을 못추며 휘청이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티빙·웨이브 등 토종 OTT의 공세에 밀리는 형국이다. 이에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마무리 될 경우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7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디즈니+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41만명으로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9월 MAU 433만명과 비교해 봤을때 2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디즈니+는 지난 2021년 11월 한국 시장에 상륙, OTT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당시 디즈니·마블·픽사·21세기폭스·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8000여 편의 콘텐츠로 공략에 나선 것. 국내 OTT 시장을 독점하던 넷플릭스의 유일한 맞수로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 디즈니+는 지난해 드라마 '무빙'이 잭팟을 터트리며 역대 최고치의 이용자를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막대한 투자들 들인 '지배종', '삼식이 삼촌' 등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다. 여기에 국내 월 이용료를 기존 9900원에서 4000원 인상하면서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넷플릭스 역시 국내 OTT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토종 OTT 티빙은 넷플릭스의 총 사용시간을 추월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28일 티빙 앱의 총 사용시간은 250만 10시간으로 넷플릭스 240만 8179시간을 앞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티빙은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전을 생중계 당시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은 502분으로 넷플릭스(422분)를 제친 바 있다. 한국프로야구(KBO) 뉴미디어 중계를 진행하며 시청자 수, 시간 등 모든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티빙의 올해 1분기 신규 유료가입자 수도 직전 분기 대비 50% 늘었다.

    웨이브 역시 월평균 사용시간과 사용일수에서 우위를 다지고 있다. 웨이브의 월평균 사용은 10.84시간, 사용 일수는 10.57일로 넷플릭스의 월평균 사용 시간(7.36시간), 사용 일수(8.7일)를 앞지른 상태다.

    특히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앞두고 있어 국내 OTT 시장에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1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 넷플릭스(1129만명)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티빙과 웨이브의 단순 합산 점유율은 34%로, 넷플릭스(35%)와 단 1% 포인트(p) 격차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OTT 시장에 영원한 1등은 없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 콘텐츠가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요금제 인상은 이용자 이탈을 부추긴다는 해석이다. 하향 기조를 보이고 있는 넷플릭스도 국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보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송학계 관계자는 "OTT 시장은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생산하는 것이 생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