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망 도매대가 인하 추진, 8월 가격반영 전망알뜰폰 1000만 가입자·점유율 20% 확보 눈앞주요 요금제 적용·선구매 할인폭 확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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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정부가 알뜰폰 망 도매대가 인하를 추진하면서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요금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내 1000만 휴대폰 회선을 확보하고, 점유율 20%대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목표로 SK텔레콤 등 이통3사와 요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3사에 망을 빌려서 사용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업무목표에서 가계 통신비 인하를 강조했다. 이통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알뜰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직전 도매대가 인하는 2022년 12월에 이뤄졌다. 당시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6.85원, 데이터는 1MB당 1.29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6%, 19.8% 인하된 바 있다.

    알뜰폰 업계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2025년 4월부터는 망 도매대가 산정과 협상에서 정부가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협상력이 약한 알뜰폰 업계가 이통3사를 상대로 도매대가 인하를 추진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소 30%대 인하 폭은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2년 이후 2년가량 도매대가 인하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으로, 실질적인 가격 할인 체감을 위해서는 인하폭이 더 커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데이터 무제한과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인하가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입을 모은다.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주력 요금제인 데이터 무제한은 지난 5년간 도매대가 인하가 반영되지 않았고, 6·7·11GB를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도 수년째 인하분이 없는 상황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 인하 논의를 환영한다. 주력 요금제에 인하분이 적용됐으면 한다”며 “데이터 선구매 시 할인폭 확대도 추진하는 만큼 충실히 협상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도매대가 인하는 알뜰폰 휴대폰 가입자 1000만과 점유율 20% 돌파를 재촉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 휴대폰 회선수는 921만개를 넘어섰고, 전체 휴대폰 회선 중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16.2%다. 전체 무선통신사용자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1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의 18.9%인 1585만회선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 인하는 알뜰폰 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정책적 목표 달성과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업계가 반영해달라고 요구해온 내용들이 협상에 적절히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