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프리미엄 스키웨어 브랜드 ‘골드윈’ 라이센스 종료수년간 매장 축소 중… 논현동 등 매장도 정리 수순‘노스페이스’ 브랜드 라이선스 2032년으로 추가 연장 계약
  • ▲ 골드윈.ⓒ영원아웃도어
    ▲ 골드윈.ⓒ영원아웃도어
    영원아웃도어가 프리미엄 스키웨어 ‘골드윈(GOLDWIN)’ 브랜드를 15년만에 철수한다. 일본의 GOLDWIN Inc.와 ‘골드윈’ 브랜드 라이선스를 내년 1월 1일 해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원아웃도어가 GOLDWIN Inc.와 영원무역홀딩스의 합작사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브랜드 철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영원아웃도어가 GOLDWIN Inc.와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라이선스 계약을 기존 2029년에서 2032년으로 3년 추가 연장키로 하면서 주력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3일 영원무역홀딩스에 따르면 최근 영원아웃도어는 일본 GOLDWIN Inc.과 라이선스 계약을 변경하는데 합의하고 ‘골드윈’ 라이선스를 올해를 끝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매장 철수도 가시화되고 있다. ‘골드윈’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왔는데, 현재는 서울 논현 직영점을 비롯해 신세계 경기점, 의정부점 등에만 매장이 남아있다.

    영원아웃도어가 GOLDWIN Inc.과 합작을 통해 골드윈코리아로 설립됐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골드윈’ 라이선스 종료는 이례적이다. 기존 영원아웃도어는 GOLDWIN Inc.와 합작투자계약의 만료 시점까지 ‘골드윈’ 로열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골드윈’은 GOLDWIN Inc.의 핵심 브랜드다.

    이런 ‘골드윈’ 브랜드의 철수는 국내 스키웨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키시장은 스키인구 감소와 온난화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GOLDWIN Inc.과 연간 최소 800만엔(¥)의 최소 로열티 계약을 맺고 있어 꾸준히 부담요인이 돼 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영원아웃도어가 GOLDWIN Inc. 계약 변경 과정에서 ‘노스페이스’ 라이선스 계약을 오는 2032년 12월 31일까지 3년 추가 연장했다는 점이다. 영원아웃도어는 지난 2022년 ‘노스페이스’ 라이선스 기간 만료를 앞두고 2029년까지 7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노스페이스’는 미국 VF코퍼레이션의 브랜드지만 아시아 영업 총괄 라이선스를 GOLDWIN Inc.이 보유하고 있다. GOLDWIN Inc.과 ‘골드윈’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노스페이스’ 계약 기간을 늘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골드윈’ 브랜드를 철수하고 성장세가 이어지는 ‘노스페이스’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 중이다. 영원아웃도어의 매출 대부분이 ‘노스페이스’ 브랜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침체로 인해 아웃도어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영원아웃도어의 매출은 고성장 중이다. 지난해 영원아웃도어의 매출은 9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성장한 것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4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8% 신장했다. 

    업계 다른 일각에서는 GOLDWIN Inc.가 자사가 보유한 브랜드로 국내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GOLDWIN Inc.는 ‘노스페이스’ 외에도 헬리한센(Helly Hansen), 울리치(Woolrich), 이스브레이커(Icebreaker) 등의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라이선스 계약 종료에 따라 내년부터는 ‘골드윈’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며 “향후 직접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