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DCM 등 전통 IB 강화…포트폴리오 부동산 PF 편중 해결 의도김원규 대표, 2020년부터 톱10 수익력 목표 제시했으나, 한참 못 미쳐LS 계열사 편입 긍정적이나 기존 사업과 연관성 높지 않은 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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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대표가 이끄는 LS증권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가운데 올해 그간 목표로 내걸었던 '업계 10위권 수익력' 달성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업계에선 회사가 전통 기업금융(IB)과 리테일 부문을 확대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회사의 기업금융 역량을 단기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지난 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사명을 변경한 후 처음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조직개편은 기업금융본부·글로벌영업본부·기관영업본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가장 눈에 띄는 건 IB사업부의 개편이다. 우선 기업금융본부는 IB사업부에서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소속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기업금융본부 내 2개 팀을 추가로 신설해 규모를 확대했다.또 기존 기업금융본부장을 맡고 있던 문형동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문 전무는 LG증권 출신으로 노무라증권 등 해외 증권사를 두루 거친 법인 영업 및 채권발행시장(DCM)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이와 더불어 부동산금융 관련 본부는 '종합금융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업무책임자로 하나증권 프로젝트금융실장 출신의 유병수 상무보를 선임했다.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무 외에도 구조화상품, 기업금융, 대체투자 등 사업 보폭을 넓히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조직개편은 기존 회사의 IB 사업부의 포트폴리오가 부동산금융 비즈니스에 편중된 것으로부터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실제 LS증권은 LS그룹 편입 이전부터 PF 중심의 부동산금융 사업 비중을 축소함과 동시에 전통 IB인 주식자본시장(ECM),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앞서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관련 조직 축소를 단행한 만큼 부동산 PF 쪽으로 편중돼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이다.다만 업계의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범LG가(家)이자 재계 서열 16위인 LS그룹에 편입이 됐지만, 모기업의 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회사가 내세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크다는 지적이다.실제 김원규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자기자본 1조·업계 톱10 수익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혀왔으나, 4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자기자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9354억 원으로 올해 1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LS증권의 자본력은 국내 증권사 중 20위 수준으로, 자기자본 10위권에 진입하려면 2조 원에 가까운 추가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수익성도 쪼그라들었다.지난 2021년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반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1608억 원 수준이었던 순이익은 2022년 297억 원, 2023년 287억 원으로 급감했다. 연간 순이익 규모 순위는 업계 25위권으로, 김 대표가 매년 신년사를 통해 내건 '업계 10위권 수익력을 갖춘 증권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한 증권사 IB 임원은 "IB 업무 특성상 역량과 실적을 단기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라며 "최근 외부에서 인력들을 끌어모으는 데 사활을 걸고 있지만, 조직 관리에 힘쓰지 않으면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LS그룹과의 사업 연계성에 대해서도 시간을 두고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LS증권이 LS그룹 계열사라고 해도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 등에서 주요 딜을 모두 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특히 LS그룹 내 타 주력 계열사와 경제적 연관성과 사업 통합 정도가 높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금융사로써 계열 내 기존 핵심 사업과의 사업적 연관성이 높지 않고, 지배 구조상의 역할이 낮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