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 이달 중순 美 출시 예정 … 수익성 회복 기대 ↑국내 단가보다 美 단가 2.34~13.5배 높아美 시장 2032년 34조6000억원 이를 것으로 전망알리글로 매출 올해 5000만달러 → 2028년 3억달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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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녹십자가 미국 면역글로불린 제제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부진 만회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직판(직접판매)을 위한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이달 중순부터 미국에서 알리글로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 214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 84억원, 올 1분기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이어온 적자 흐름을 끊은 것으로 추정됐지만 '빅5' 제약사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다.

    한미약품이 496억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으며 다음으로 대웅제약 339억원, 종근당 303억원, 유한양행 260억원 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출시될 알리글로가 GC녹십자 실적 반등의 열쇠로 꼽히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8일 알리글로의 미국 초도물량 선적을 마쳤는데 미국 내 물류창고와 유통업체를 거쳐 미국에서 고가의 만성질환 의약품을 주로 다루는 전문약국(SP)에 입고될 예정이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미국 일선 의료기관에서 면역글로불린 제제는 1g당 100달러(13만8500원)~350달러(48만4750원)를 적용한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1회 치료에 평균 1만달러(1385만원), 매주 치료받으면 월 비용이 4만달러(5540만원)가 소요될 정도로 고가 의약품이다. 브랜드, 용량, 치료 빈도, 보험적용 여부 등에 따라 환자 부담액은 낮아질 수 있다.

    국내 면역글로불린 제제 1g 가격은 이달 기준 3만6025원~5만8992원에 형성돼 있어 미국에서 판매할 때 수익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알리글로를 생산하는 충북 오창공장은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원료인 혈장을 연간 130만리터(ℓ)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여기에 GC녹십자는 미국 현지법인 GC바이오파마USA를 통해 직판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면역글로불린 제제 시장은 2023년 133억6000만달러(18조5000억원)에서 2032년 249억8000만달러(34조6000억원)로 연평균 7.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여서 GC녹십자를 포함한 시장참여자는 7곳 정도에 불과하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제제를 사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인 혈전색전증을 유발하는 혈액응고인자(FXIa) 등을 제거함으로써 한층 높아진 안전성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 매출로 5000만달러(693억원)를 시작으로 2028년 3억달러(4155억원)를 올린다는 1차 목표를 세웠다.

    이우진 GC바이오파마USA 대표 겸 GC녹십자 글로벌 사업본부장은 올 2월 오창공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굉장히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이며 우리는 이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