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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상승과 거래량이 회복하면서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압구정·여의도·목동지역 재건축단지 매매가가 연일 신고가를 갱신중이다.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21㎡는 지난달 48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 5월 최고가인 47억6500만원을 뛰어넘었다.지난 2021년 8월 72억원에 거래됐던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 210㎡는 지난 6월 11억5000만원이상 뛴 83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새로 썼다.여의도 재건축단지인 삼부아파트 역시 전용 77㎡가 지난 5월 2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21억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15.7% 상승한 수치다.같은달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용 149㎡도 28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마지막거래 최고가가 26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10% 오른 셈이다.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5단지 전용 95㎡는 지난달 23억3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직전최고가였던 지난해 12월 매매가 23억원을 뛰어넘었다.한때 분담금문제로 인기가 시들해졌던 재건축아파트들에 대한 수요가 다시금 몰리는 분위기다. 재건축아파트 수요가 살아난 원인은 미래가치 상승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특히 서울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부단지들 거래가격이 전고점 대비 90%이상 회복한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남·서초·용산 등 주요지역은 전고점의 99%까지 회복한 상태다. 이는 각종 부동산통계에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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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90건이었던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2456건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2월 2655건 △3월 3482건 △4월 4840건 △5월 5182건 등을 기록했다. 6월 예상거래량은 4782건으로 5월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서울아파트 매매물건수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물건수는 총 8만2039건으로 5월 대비 2386건이 줄었다.
서울 청약경쟁률이 살아난 것도 재건축아파트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아파트 일반분양 1순위 평균경쟁률은 105.8대 1을 기록했다.
심지어 서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1순위 경쟁률이 494.11대 1을 기록했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 뒤를 잇는다.
재건축아파트 특성상 일반분양물량에서 완판을 기록해야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진다.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청약경쟁률이 저조할때 청약미달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최근 청약시장도 되살아나면서 이에 대한 부담도 덜어졌다.
윤지혜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재건축아파트는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의 수요유입 비중이 높다"면서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움직임은 향후 집값 추이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현재 강보합 수준의 일반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며 오름폭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