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간 개인 ETF 순매수 1위 'KODEX200선물인버스2X'기관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외인 상승·하락 동시 베팅증권가 "최대 코스피 3200선 간다" 장밋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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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800선에 안착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처분하고 하락 관련 인버스 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개인투자자 ETF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코스200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1693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5위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 ETF'(295억 원)다. 2위부터 4위까지 종목이 미국 지수 및 금리 추종 상품인 것을 감안하면 한 주간 국내 지수가 내릴 것을 예상하는 ETF에 개인 투자금이 쏠렸다.

    반면 개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 1~2위 종목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ETF'(1287억 원), 'KODEX 레버리지 ETF'(1017억 원)로,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종목들을 대거 팔아치웠다. 'KODEX 200 ETF'와 'KODEX 코스닥150 ETF'도 각각 200억 원, 10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대장주인 삼성전자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가 2800선에 안착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단 조정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코스피 지수가 2년여 만에 2750선을 돌파했을 당시에도 개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 상품을 대거 사들인 바 있다.

    기관 투자자는 추세 베팅에서 개미 투자자와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 순매수 1, 2위 종목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1260억 원), 'KODEX 레버리지 ETF'(999억 원)로 지수 상승을 전망했다. 'KODEX 코스닥150 ETF'와 'KODEX 200 ETF'도 각각 128억원, 109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대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1901억 원), 'KODEX 인버스 ETF'(337억 원) 등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 상품은 일주일간 2500억 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승과 하락에 동시에 베팅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와 'KODEX 인버스 ETF'를 각각 150억 원, 41억 원어치 사들이면서도 동시에 'KODEX 200 ETF'(123억 원)와 'KODEX 레버리지 ETF'(54억 원), 'TIGER 200 ETF'(42억 원) 등 상승 베팅 상품들을 200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향방을 두고 개인과 기관투자자 간 엇갈린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코스피 눈높이를 높이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대부분 3000선 이상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3150선,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3100선,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3000선을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320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증시 상승 트리거는 금리 인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기업 실적 호조, 밸류업 정책 가시화 등 상승 재료에 힘입어 강세장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까지 맞물리며 3200선을 향하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반도체가 증시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인터넷, 자동차, 2차전지가 가세하면 상승 추세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실적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식의 관점에서 현재의 주식시장은 적정한가라는 질문에 쉽게 '예스(Yes)'라는 답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하반기 일정 시점부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