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에도 주가 상승세는 그닥대장주 및 LCC 연초 대비 되레 하락화물 운송 실적 증가세 하반기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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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성수기 시즌에도 항공주 주가는 크게 날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여행 수요 회복에도 고금리·고유가·강달러 기조에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 전망과 함께 주가 상승 여력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대 이상 하락폭을 키우며 2만2300원 선에서 거래를 진행 중이다. 전일에도 0.66%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연초 대비해서도 7%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1만370원 대에서 거래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 1월 초 보다 9%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저가항공사들도 전 거래일 기준 모두 하락폭을 키우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여행 수요는 지난해부터 본격 회복하면서 올 들어 코로나 펜데믹 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행객은 약 72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가 이전인 2019년(747만 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행 심리가 살아났음에도 항공주가 날개를 펴지 못하는데는 현재 높은 환율과 금리의 영향이 과도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항공주들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놓여져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여객과 화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2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화물 운송 실적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점도 주가 상승 여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화물수송실적은 25만2700톤으로 전년 동월(21만7165톤) 대비 16.36% 증가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119만3421톤으로 전년 동기(108만6665톤)에 비해 9.82%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약 8%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알리익스프레스 인기가 항공화물 수요를 키우고 있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중국발 물동량 증가에 올해 5월까지 국내 항공사가 실어 나른 국제 화물량은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5월 국제 화물 수송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14% 늘었다.

    여기에 홍해 사태로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한 데 따른 반사 수혜까지 누리면서 항공화물 부문의 수익성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시황 호조는 공급망 불안에 따른 특송 수요 증가와 컨테이너 해상 운임 급등세,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성장·중국발 화물 기저 수요 형성 등이 요인"이라며 "미주 노선 중심의 실적 호조와 인바운드 관광 성장세에 항공화물 경기 호황이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에 우호적 시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항공 화물, 장거리 노선 운임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 증가로 인해 단거리 노선에서는 성수기와 비수기간 운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확대에는 한계가 있으며 경쟁구도 변화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