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NATO 동부 핵심 요충지로 부상미국, FMF로 자국 무기 수입국 금융지원
  • ▲ 마크 브레지즌스키 폴란드 주재 미국 대사 ⓒ연합뉴스
    ▲ 마크 브레지즌스키 폴란드 주재 미국 대사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공격적인 군비 확장에 나서는 폴란드 정부에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미국산 대공(對空) 무기를 대량 구입하는 과정에서 폴란드에 직접 금융지원을 주선하는 방식이다.

    10일 군사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각) 성명문을 통해 "폴란드는 F-35,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에이브럼스 탱크 등 다양한 미국산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은 폴란드의 군 현대 프로그램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에 대한 미국의 금융 지원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정부의 1차 차관은 조기경보기 4대 등을 구입하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지역의 핵심 요충지로 급부상하자, 미국 정부도 기민하게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레이킹디펜스는 8일 미국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 "폴란드 정부가 NATO 정상회담에서 2차 차관으로 구매할 무기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폴란드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3차 차관 집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무기 수출 금융 프로그램 'FMF(Foreign Military Financing)'를 통해 자국의 무기를 수입하는 나라에 무상자금 및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대개 소규모 무기 구입은 무상자금 프로그램으로 지원하지만, 폴란드는 구입 규모가 커 유상 대출 방식으로 무기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의회도 최근 우크라이나 정세를 감안해 2025년까지 FMF를 통한 유상 대출 지원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한국도 폴란드에 대한 금융지원을 조건으로 양국 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 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만난 후 "총 43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체결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2차 이행계약을 올해 9월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