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올해 들어 15% 이상 하락에스엠‧하이브‧JYP‧YG 일제히 신저가…K-컬처 랠리서 소외엔터 4사 주요 아티스트 활동 재개…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 ▲ 걸그룹 '뉴진스(NewJeans)' ⓒ서성진 기자
    ▲ 걸그룹 '뉴진스(NewJeans)' ⓒ서성진 기자
    올해 상반기 이른바 'K-컬처' 열풍에서 소외됐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하반기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국내 4대 엔터사인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 YG엔터테인먼트(YG엔터) 등은 상반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올해 들어 15.2%가량 하락했다. 올해 초 2000포인트를 넘보던 지수는 1730선까지 내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하이브, JYP엔터, 에스엠, YG엔터 등을 편입하고 있다. 실제 해당 종목들은 올해 상반기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실적이 주가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하이브의 JYP 엔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YG엔터 역시 영업이익이 99억 원에 그쳐 전년보다 61.8%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 하락할 것으로, 에스엠은 1.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팬덤이 가장 강력한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공백과 더불어 중국 앨범 공동구매 감소 지속, 인적 리스크 등을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꼽는다. 실적과 주가 모멘텀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면서 에스엠을 제외한 3사 모두 연간 감익 및 디레이팅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턴 엔터주의 흐름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터 4사 모두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최근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분쟁을 일으켰던 하이브는 신인 그룹의 성장세와 더불어 BTS 멤버들의 전역 및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견고한 음반 매출과 기대 이상의 신인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현 주가 수준은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 산업의 전반적인 음반 판매량 감소세 및 하이브의 최근 이슈들로 현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모습"이라며 "음반 판매량 수치로 보면 전년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매출은 오히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이번 세븐틴의 베스트앨범 평균판매단가(ASP)는 전작 대비 88% 증가했으며, 뉴진스는 분기 2개의 앨범 발매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기록할 전망"이라며 "신인의 성장세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성장성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내년부터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과 저연차 지식재산권(IP)의 성장으로 높은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엔터 4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내려간 JYP엔터 하반기 스트레이키즈와 엔믹스 활동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부재하면서 상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부족했으나, 이달 스트레이키즈의 컴백 및 월드투어가 하반기에 집중돼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프로젝트 C와 LOUD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보이그룹이 하반기 데뷔를 앞두고 있어 파이프라인 확장이 기대된다"라며 "JYP Shop과 JYP Fan’s의 통합 플랫폼이 탄생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전반적으로 봤을 땐 4분기부터는 중국 앨범 감소 영향이 마무리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올해 3분기가 마지막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기회비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재차 비중 확대 구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