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지수 187.23 LNG·암모니아 운반선 3~4년치 일감 확보노후 PC·컨테이너선 대규모 발주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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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이 최근 '슈퍼 사이클'이라고 할 만큼의 호황기로 접어들었다.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신조선가 경신 가능성이 언급되며 조선 빅3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하반기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신조선가지수는 187.23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0% 오른 수준으로 조선업 최대 호황기인 2008년 9월(191.6p)수준에 근접하다.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선박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LNG 운반선 뿐만 아니라 노후 PC선 등의 교체 수요, 컨테이너선에 대한 대규모 발주 움직임도 감지되면서 더욱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로 했던 수주 가이던스(135억 달러) 대비 벌써 96%가량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97억달러(약 13조5000억원) 가운데 49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 물량을 확보해  수주 목표 달성도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2분기 전망 실적도 낙관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2024년 2분기 실적은 전년비 11.9% 오른 매출액 6조 1022억원, 전년비 223.6% 오른 영업이익 23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2% 증가한 2조6254억원,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 및 전분기 대비 4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2조4287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4.8%, 영업이익은 44.6% 증가한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90원대로 올라서며 수출에 유리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런 까닭에 조선주 주가도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HD한국조선해양은 장중 16만6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도 장중 각각 15만9700원, 10만2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양호한 환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량 수주를 확보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중장기적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