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저축은행 퇴직연금 신규 판매 중단 조치에 저축은행-5대 은행 입장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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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은행들의 일부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 신규 판매 중단과 관련해 저축은행업계가 협의를 요청했지만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저축은행중앙회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퇴직연금 담당 실무자가 만나 저축은행 상품 중단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주요 은행 측에 만남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신용등급 'BBB'급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우회적 방법으로 판매 중단 효과를 봤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적용 상품에 'BBB'급 저축은행 상품을 제외하는 방식이다.

    판매중단에 포함된 저축은행은 OK·OSB·애큐온·페퍼저축은행 등이다.

    주요 은행들의 이러한 조치는 'BBB'급 저축은행의 신용도가 퇴직연금 운용 라이선스 반납 기준인 'BB'급으로 강등될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행보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익의 20~30%를 차지하는 퇴직연금 판로가 막히는 것은 큰 타격이기도 하다.

    이날 회의에서 저축은행중앙회는 판매중단 조치 시 저축은행과 협의할 것을 주요 안건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은행 측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판매 중단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해 양측의 입장 차를 확인했다.

    저축은행과 은행은 최근 언론에서도 화제가 된 퇴직연금 판매 중단에 대해 현황을 점검하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자리였다는 점에 동의하고 향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